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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금융권 '7월 위기설' 배경은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은행권에 빌려준 4420억유로 단기대출의 만기가 다가옴에 따라 유럽 금융권이 다시 한번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유로화는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고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은행들은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ECB는 지난해 6월 유로존 1121개 은행에 1년 만기 대출을 연 1%의 금리에 제공했다. 내달 1일 대출 만기를 앞두고 은행권은 만기 연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ECB는 곤란하다는 표정이다.

가뜩이나 유럽 금융시장의 유동성 경색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어 은행권이 만기 상환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7월 위기설'마저 확산되는 양상이다.


▲ 유로화 급락 = 금융시장 경색 우려는 곧바로 유로화에 반영됐다. 28일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은 전거래일 1.3507스위스프랑에서 하락한 1.3348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이로써 스위스프랑대비 유로화는 유로화 도입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파운드대비 유로화 역시 하락했다. 28일 유로파운드 환율은 0.8125파운드를 기록, 파운드대비 유로화는 1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 영국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안을 발표한 후 투자자들이 영국의 재정상태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유로달러 환율도 전거래일 1.2388달러에서 1.2276달러로 하락했고 유로엔화 환율 역시 110.56엔에서 109.78엔으로 떨어졌다.


MF글로벌의 제시카 호버센 애널리스트는 “유럽 은행들이 만기연장에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화가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급등한 일부 은행들은 ECB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ECB가 대부분의 은행들에게 단기간의 만기 연장을 승인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 스페인 은행 자금 확보 비상 = 바클레이스 캐피탈은 만기가 도래하는 4420억유로 중 최소 1500억유로는 만기 연장에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은행들은 민간 금융시장은 물론 은행간 대출을 통해서도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만기 연장에 실패하면 대출금을 상환할 방법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


특히 스페인은행은 지난달 스페인 정부의 지역 저축은행 카하수르 은행 국유화 이후 심각한 '돈맥경화'에 시달리고 있다. 스페인 은행들은 “ECB가 만기 연장을 승인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터무니없는 처사”라면서 “또한 3개월의 단기 연장은 자금경색에 빠진 은행들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ECB가 자금 경색에 빠진 유럽 금융권의 현실을 직시해야한다는 것.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독일 은행들은 ECB가 작년처럼 1년 단기 대출 프로그램을 재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ECB는 저금리의 대규모 대출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힐 뿐만 아니라 ECB의 통화 정책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며 추가 정책 시행을 꺼리고 있다.


현재 유로존 지역의 자금 경색은 심각한 수준이다. ECB 대출금을 조달하기에도 빠듯한 유로존 은행들은 가계 및 기업들에게 자금을 거의 공급해 주지 못하고 있다. 5월 유럽 민간대출은 전년동기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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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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