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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등급' 어떤 건설사들이 받았나?(종합)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우발채무비율 높아.. 악성 미분양도 원인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주택업계의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거세다. 25일 금융권의 신용등급평가 결과 주택건설업체 9개사는 C등급(워크아웃)을, 7개사는 D등급(법정관리·퇴출)을 받았다. 이들 업체들은 향후 주채권단의 지휘 하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날 건설사 시공 능력 300위권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 C등급을 받은 건설사는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중앙건설, 한일건설, 청구, 한라주택, 제일건설, 성우종합건설 등이다. D등급은 금광건업, 금광기업, 남진건설, 진성건설, 풍성주택, 대선건설, 성지건설 등 대다수가 주택사업 위주의 중견건설사로 이뤄졌다.

◆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채무비율 높아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16개의 업체들이 CD등급을 받기에 이르렀다.

특히 시공능력 26위인 벽산건설은 지난해 은행평가에서 B등급 이상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C등급으로 전락했다. 실질부채비율(지난해 12월 말 기준)은 534%,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의한 우발채무는 1조2804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사업 비중이 80% 이상으로 높아 타격이 심화됐다.


시공순위 117위 성우종합건설은 경기도 이천, 양평, 김포, 한강신도시 등지에서 벌인 주택사업이 미분양에 처한 것이 원인이 돼 C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 역시 59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신미주' 브랜드로 알려진 시공순위 158위의 풍성주택은 지난 달 최종 부도처리된 후 이번 등급판정에는 D등급을 받았다. 수도권 일대에서 활발한 주택사업을 벌여온 풍성주택은 최근 경기 화성 능동의 PF 대출 이자비용이 쌓이면서 자금 압박을 받아왔다.


◆주택건설업체에서 토목건설업체로 위기 확대


시공능력 153위인 남광토건의 C등급 판정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주택건설업체에서 토목건설업체로까지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남광토건의 주택매출 비중은 30% 이하이며,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약 500여 가구다. 그럼에도 최근 공사대금 회수 지연,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하게 되면서 C등급 판정을 받게 됐다.


D등급을 받은 인천 최대 건설업체 진성토건은 만기도래한 총 17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이달 초 최종 부도처리됐다. 채권단이 지난달에도 진성토건에 100억 원을 지원해 부도 위기를 막았지만 추가 자금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인천대교 등의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자금난을 부추겼다.


◆ 이미 부도처리로 '퇴출' 예고?


이날 신용등급판정을 받기 전에 부도처리된 업체는 진성토건, 풍성주택뿐만이 아니다.


이번에 D등급을 받은 시공순위능력 46위인 금광기업은 이미 지난 4월 광주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개시(법정관리)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국내 시공능력평가액 6990억여원(토건기준)으로 광주·전남에서는 3위 규모의 업체이지만 최근 조선업 진출을 시도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게 됐다. 이외에도 대전 오류동 주상복합 PF 대출금 문제도 자금압박의 요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 69위의 중견건설사인 성지건설은 지난 4일에도 만기도래한 어음 12억원을 막지못해 1차 부도를 냈다가 채권단의 도움으로 겨우 최종부도를 면한 바 있다. 지난 2007년 분양을 시작한 여의도 파크센터 오피스텔이 대거 미분양된 것이 유동성 악화의 최대 요인이 됐다. 지난해 B등급에서 이번에는 D등급으로 추락하게 됐다.


◆ 최대 악재는 '미분양'


업체 31위 신동아건설은 최근 김포 신곡지구 분양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한국기업어음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당시 신동아건설이 공동시공사로 참여하고 연대보증을 제공(7천400억원)한 김포신곡 사업장의 시행사인 ㈜새날이 이자를 미지급해 채무불이행 사유가 발생한 것이다.


신동아건설은 2009년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65.7%, 단기차입금의존도는 9.7%에 그쳐 재무상황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아서 이번 결과가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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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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