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日 TV 제조업체 요청 잇따라 긍정적 검토..기술표준화에 도움될 듯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가 당초 내수 물량 수급에 충실하겠다고 밝힌 3D TV 전용안경, 이른바 '이건희 안경'의 올 하반기 수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23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3D 안경을 공급해 달라는 TV제조업체들의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이들 업체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어느 업체라고 특정하지 않았지만 "소규모 물량의 수출제안이 아니다"고 말해 현재 3DTV를 출시했거나 출시가 임박한 일본 중견 업체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지난 3월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일본 기업들의 3D안경 공급 요청이 있지만 내수 물량 생산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3D안경 수출에 대한 입장을 선회한 것은 해외업체들의 기술개발비 절감 필요성과 향후 전개될 3D기술 표준화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삼성전자의 계획이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3D안경을 개발하는데 수신칩이나 배터리 등에도 많은 R&D비용이 투입됐지만 가벼운 무게와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이미 선점한 3DTV 시장에 뛰어드는 후발업체입장으로서는 안경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삼성전자에 3D안경 공급을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3D안경의 부가가치가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삼성전자에서 공급을 받더라도 후발업체들이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로서도 삼성방식의 3D안경 사용기업이 많아질수록 향후 벌어질 3D기술표준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시장을 주도하는 입장이지만 이건희 안경 사용제품이 많아질수록 향후 3D기술표준 선정시 고려될 시장점유율이나 기술우위성 등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셔터글라스방식 3DTV를 생산하는 삼성과 LG전자는 물론 소니와 파나소닉 등은 제각기 다른 송수신방식을 쓰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별로 3D안경 호환이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3D방식 안경을 이용하는 업체가 많이 증가할수록 다른 경쟁업체들은 향후 기술표준화 방식 선정과정에서 열세에 몰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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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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