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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대우인터 가치평가 돌입

中 산동시멘트 해외투자법인 우발적 채무규모 확인나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실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가치 평가 작업에 돌입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및 실사단 관계자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인 포스코는 이달 초 부터 대우인터내셔널 영업팀장들과의 질의응답 및 해외투자 법인에 대한 우발채무 확인 작업을 실시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고위 관계자는 "이달 초 실사단이 해외투자법인을 둘러본데 이어 최근 실무진들을 대상으로 한 질의응답을 마무리했다"면서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인수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가격 산정을 앞두고 있는 포스코를 비롯한 실사단은 가급적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대우인터내셔널의 우발적 채무 규모를 부각시킬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발적 채무가 나올 수 있는 해외투자법인에 대한 평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전세계 22곳의 투자법인을 소유하거나 지분참여하고 있다. 실사단이 현재 주목하고 있는 투자법인은 중국의 산동시멘트다.


산동시멘트는 대우인터내셔널의 100% 자회사로, 총자산이 3482억원에 이르지만 해마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각되기는 했지만 이 회사의 채권자는 지난해 말 지급불능을 이유로 중국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기도 했다.


포스코와 회계법인 관계자 20여 명은 지난 7일 산동시멘트를 비롯해 대우인터내셔널이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헤이룽장성의 목단강제지공장을 방문했는데, 산동시멘트에 대해 많은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무역부문과 달리 생산법인에서는 우발적 채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실사단이 산동시멘트 재무상태를 확인한 만큼 최종인수가격 책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산동시멘트의 실적 부진은 포스코와 매각주체인 캠코간 가격 협상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외에 실사단은 대우인터내셔널이 개발 및 투자하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도 둘러봤다.


한편 실무진을 대상으로 한 질의응답은 포스코와의 시너지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관계자는 "Q&A는 주로 영업팀장들과 이뤄졌는데, 포스코와의 사업 연계 방안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고 밝혔다.


질의응답과 투자법인 평가가 마무리됨에 따라 대우인터내셔널의 실사도 사실상 이번 주 안으로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다음달 1일부터는 인수팀이 실사단 뒤를 이어 활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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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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