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변동관리제 복귀 가능성을 기습적으로 발표한 후 21일(현지시간) 첫 거래를 개시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뚜렷한 '동상이몽'을 나타냈다.
전날 일제히 급등한 아시아 증시와 달리 월가에서는 절상 기대감이 크게 희석됐고, 전날 상하이외환시장에서 위안화가 급등한 가운데 아시아 성장통화는 랠리를 나타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소폭 상승하며 경계감을 드러냈고, 금 선물은 최고치 경신을 멈췄다.
위안화 페그제 종료를 선언한 중국 인민은행이 변동 시기와 변동폭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데다 이번 행보에 대한 시장 해석도 크게 엇갈린 결과로 풀이된다.
◆ 亞 통화 '환호' = 위안화 절상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는 전문가의 지적에도 위안화는 큰 폭으로 뛰었다. 전날 상하이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0.45% 급등한 것. 이날 위안화 환율은 6.7976위안을 기록하며 페그제 시행에 따라 약 2년간 유지된 6.82위안선을 무너뜨렸다. 위안화 선물환 역시 큰 폭으로 오르며 향후 12개월 내 2.3% 상승을 점쳤다.
위안화 강세로 아시아 성장통화가 동반 상승했다. 한국의 원화가 2% 이상 올랐고, 호주달러는 장중 1.6% 급등한 후 종가 기준 0.5% 올랐다. 뉴질랜드달러 역시 장중 1.2% 오른 후 상승폭을 0.1%로 낮추며 마감했다. 이밖에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태국,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이머징마켓의 통화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웰스파고의 닉 베넌브룩 외환 전략가는 "중국이 위안화 변동관리제 복귀를 시사한 데 따라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심리를 자극했다"며 "아시아 성장통화 가운데 특히 상품 통화의 강세라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 미 국채시장 '경계감' = 미국 국채 시장은 긴장감을 드러냈다. 위안화 평가절상이 가시화될 경우 중국의 미 국채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 때문. 실제로 이날 국채 수익률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bp 오른 3.24%를 기록했고, 30년물도 1bp 오른 4.16%로 마감했다. 5년물과 3개월물 역시 각각 1bp 소폭 상승했다.
이번주 총 1080억달러의 국채 발행을 앞두고 중국 행보에 따른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22일 2년물을 시작으로 5년물과 7년물 국채 입찰을 연이어 실시한다.
마이크 폰드 바클레이즈 금리 부문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은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일지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번 입찰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고, 단기적으로는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뉴욕 증시 '시큰둥' = 아시아 증시의 랠리와 달리 뉴욕 증시는 비교적 차분한 표정이었다. 장 초반 1% 내외로 상승했던 3대 지수는 장 마감까지 내리막길을 탔다. 나스닥지수가 0.9% 떨어졌고,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 역시 각각 0.1%, 0.4% 하락했다.
장 초반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위안화 절상이라는 호재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시행 시기와 폭 등에 대한 세부내용이 없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뒷심 부족인 모습을 보였다.
존 브래디 MF글로벌 부사장은 "인민은행의 발표는 매우 긍정적이지만, 세부내용이 부족한 만큼 시장은 완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금 선물은 하락했다. 이날 8월물 금 선물은 전날보다 1.4% 떨어진 온스당 1240.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한 기대로 안전자산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여기에 금이 달러 표시 자산이라는 점도 하락에 일조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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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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