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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1200원이 안깨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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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 1200원을 눈앞에 두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1200원을 깨고 내려가 안착하기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외환당국이 선물환 규제안 발표 이후 환율 하락 차단을 위한 조치가 아니라고 언급한 점이 오히려 시장참가자들은 1200원 방어의지로 해석되면서 개입 경계감이 높다.

빅피겨에 대한 부담과 선물환 규제안 발표 이후 외환당국의 환율 쏠림 방어 의지 확인 등으로 1200원 부근 저점 인식 매수세가 환율을 떠받치고 있다.


수출업체, 여유있는 네고물량 출회, 환율 하락 속도 늦춰

원달러 환율 1200원을 앞두고 환율 하락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1271.5원에 월고점을 찍고 완만하게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간 중간에 외환당국의 선물환 규제 발표와 유럽 악재 등으로 반등을 시도하기는 했으나 방향은 아래쪽으로 향하는 양상이다.


유럽 재료에 어느정도 시장이 둔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하락 모멘텀이 될 만한 재료마저 마땅치 않자 시장 참가자들은 다소 낙폭 확대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수출업체들도 이전만큼 대규모로 과감하게 네고물량을 출회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반면 수입업체는 환율이 1200원에 근접할수록 저점인식 결제 수요를 내놓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수출업체들도 1200원이 쉽사리 깨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네고 물량 처리에 여유를 갖고 있다"며 "결제업체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유신익 LIG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연초이후 원달러 환율이 레인지가 크게 확대되고 1200원대에서 안착해 가는 이유는, 우선 현물시장에서 기업체들의 리딩 앤드 래깅 전략이 래깅 쪽으로 기울면서 선취매수,매도 비중이 매우 작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즉 금융위기를 겪으며 환변동에 익숙해진 수출입기업 환담당자들이 일중 거래(trading)에 대한 인내심이 상당히 커졌다"고 분석했다.


개입 경계감.."하락 차단 의도 없다"는 1200원대 방어?


정부가 선물환 규제안을 발표한 후 외환시장의 쏠림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의지를 밝힌 것은 오히려 시장에서 1200원대 방어에 대한 당국의 강한 의지로 해석됐다.


외환당국은 당초 규제안 발표로 환율이나 스왑시장, 채권 시장 등이 급격히 출렁일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나섰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이번 규제안은 환율 하락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가 없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이 오히려 '환율 하락 차단 의지'로 받아들여졌다.


시장 심리는 1200원 방어에 대한 경계감으로 똘똘 뭉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 1200원대를 외환당국이 막을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자체적으로 과감한 숏플레이는 자제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개입으로 오인할 정도의 매수에 나서는 경우도 있고 개입 루머가 돌기도 하는 등 경계감은 극대화되고 있다.


한 시장참가자는 "일부 딜러들이 개입 루머를 흘리면서 이를 이용해 변동성을 키우거나 매도 물량을 해소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개입 경계감 고조로 과거 외환당국이 특정 레벨을 방어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해 온 것도 무색해진 상태다.


유신익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요인과 단기 수급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하반기에도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내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경제의 우수한 펀더멘털로 국내로 유입되는 자금 플로(Flow)가 증대될 가능성이 크지만 단기수급과 심리적 면에서 1200원대가 지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외화유동성 방안은 실거래에 대해서만 헤지 수요를 받아주자는 의도를 함축하고 있으며, 이는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이 축소되며 하반기 환율이 1200원대에서 안착할 가능성을 더욱 크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1200원 몸살..하락 모멘텀이 관건


원달러 환율은 이미 1200원까지 10원도 채 남지 않은 레벨까지 내려온 상태다. 추가 하락 모멘텀이 주어질 경우 충분히 뚫고 내려갈 수 있는 레벨이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지속되거나 유럽 관련 호재,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모멘텀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재료가 불거질 경우 1200원 하향 돌파가 어렵지 않을 수 있다. 외환당국 역시 1200원에 굳이 집착하며 특정 레벨 방어에 나서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는데다 1100원대로 빠졌다가 공방을 이어갈 수도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당국이 1200원 방어에 대한 경계감이 커서 그렇지 사실 빅피겨를 앞두고서는 부담이 있더라도 막상 뚫릴 때는 순식간에 내려간다"며 "추가적인 유럽 악재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환율 하락이 주춤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에 원·달러 환율이 1170원~1260원 정도에 머물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을 상대적으로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또 한번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에는 국내채권 시장에서의 외국인 수급 개선세와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수급개선세가 동시에 일어나는 구조가 안착될 전망"이라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또 한번의 상승랠리를 만들어 줄 긍정적 재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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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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