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골프장과 야간 라운드 인기, 그늘집ㆍ여름 액세서리도 ↑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추운 봄(?)이 금방 지나고 어느덧 여름이다.
아직은 6월이지만 이번엔 또 이례적인 고온현상으로 한여름 못지않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장마까지 예보돼 있어 골퍼들에게는 이래저래 곤욕스러운 계절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더워서 좋다는 기업도 많다. 더워서 오히려 돈이 되는 '골프아이템'도 많기 때문이다.
▲ "고원골프장으로 오세요"= 대표적인 곳이 바로 고원골프장이다. 해발 100m씩 올라갈수록 기온은 0.5~ 0.6℃가 떨어진다. 산술적으로 500m면 3도 안팎, 1000m가 넘는 고원지대에 조성된 골프장들은 6도까지 기온이 더 낮은 셈이다. 주로 강원도에 있는 골프장들이다. 오스타가 550m, 휘닉스파크와 알펜시아700, 버치힐이 각각 해발 700m다. 오투는 1100m, 하이원은 무려 1130m에 이른다.
지난해 이 골프장들은 실제 6월부터 입장객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해 8월에 가장 많은 골퍼가 라운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투가 8524명, 버치힐도 8094명으로 성시를 이뤘고, 하이원과 휘닉스파크도 예외가 아니었다. 리조트골프장으로 휴가철에 골퍼가 몰린다는 점도 있다. 고원골프장은 시원함과 함께 낮은 기압 덕에 비거리가 늘어나는(?) 재미도 있다.
라이트 시설이 있는 골프장 역시 여름장사가 쏠쏠하다. 9홀 이상 라이트가 설치돼 있는 골프장은 늦은 오후 시간대 예약이 벌써부터 쉽지 않다. 코리아와 골드, 서원밸리는 각각 9홀씩, 광릉, 그린힐, 서서울 등은 18개 홀 모두 불을 켤 수 있어 '올빼미족'의 천국이다. 스카이72는 72홀 중 무려 45홀에 라이트가 설치돼 있어 밤 12시에도 불야성을 이룬다.
▲ "그늘집+ 여름웨어 매출도 ↑"= 추워도 그늘집을 자주 찾지만 더워도 마찬가지다. 땀 배출량이 많아 이온음료수 매출이 월등하다. 최근에는 새로 출시된 비타민을 보강한 음료가 특히 판매량이 높다. 여름과일인 수박 등 과일과 도토리묵 등 기력을 보충해주는 별미도 만만치 않다. 골프장들은 그래서 여름 별미를 개발하느라 분주하다.
여름에는 기능성 의류나 소품들의 매출도 급상승한다. 흡습성과 통기성이 좋고 땀에 젖었을 때도 빨리 말려주는 속건성 소재는 이제 기본이다. 요즘에는 여기에 시원하게 해준다는 '쿨링 소재'와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기능까지 더한 제품들이 대세다. 제작사측은 "적어도 3도 이상 체온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신체부위별 액세서리류도 인기다. 자외선 차단은 물론 시원한 느낌을 주는 '팔토시'가 여전히 인기다. 여성골퍼들은 여름용 마스크의 착용도 점차 늘고 있고, 목만 시원하게 해주는 '넥쿨러'도 등장했다.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장마철에 대비한 비옷과 우산 등도 판매가 급증하는 '계절 아이템'이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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