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업계 불황 '돌파구'는 여성용, 디자인과 기능, 컬러 등 각양각색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여심(女心)을 사로잡아라."
경기 침체와 함께 골프용품업계 역시 울상이다. 올해는 특히 한파와 폭설, 저온현상 등으로 골프장 입장객 수가 크게 줄어 골프볼과 장갑 등 소모품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돌파구로 등장한 게 '여성용 클럽'이다. 6ㆍ2지방선거에 남아공월드컵 등 남성들이 골프에서 멀어지고 있는 반면 여성들은 클럽메이커의 '여성을 위한 클럽' 출시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 디자인 "예뻐야 산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곡선미를 강조해 보기에도 좋고, 셋업에서도 편안한 디자인이다. 남성들에 비해 스윙스피드가 느린 여성을 위해 남성용의 부분적인 변형이 아닌, 발사 각도를 높여주는 로프트와 넓어진 솔을 채택해 파워가 약한 여성들을 위한 전용클럽이 대세다.
투어스테이지의 헤드에 스와로브스키를 넣은 뉴ViQ CL크리스탈핑크는 일본산업디자인진흥회로부터 '굿디자인상'까지 받았다. 온오프 레이디 우드에도 큐빅 톱마크가 있다. PRGR의 스위프는 아예 아이언 구성을 바꿨다. 5~ 6번은 유틸리티로, 7~ 9번이 기존 아이언 스타일을 조합했다. 그립의 꽃무늬 패턴에는 자연스럽게 손가락이 놓일 자리를 함께 디자인하는 '코칭그립'이 돋보인다.
▲ 샤프트 "성능을 좌우한다"= 여성용 기술의 핵심 역시 샤프트다. 경량화에 스윙스피드에 따른 전용 샤프트까지 개발되는 추세다. 핑 랩처V2 레이디는 44인치에 39g짜리의 초경량 샤프트로 여성들의 비거리 증대에 초점을 맞췄다. 던롭의 신젝시오 레이디는 아예 한국여성전용샤프트(MK600K 레이디)를 장착했다.
온오프의 레이디 LP-410 아이언도 전용샤프트(스무스킥 LP-410I)를 개발해 여성의 파워를 고스란히 클럽에 전달해 비거리와 방향성을 향상시키는데 힘을 쏟았다. 그립 바로 아랫부분의 유연성을 증가시켜 스윙 중에 자연스럽게 샤프트가 휘면서 임팩트 타이밍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언은 '더 치기 쉬운' 기능이 화두다. 투어스테이지의 뉴ViQ CL 아이언은 헤드의 블레이드 폭은 얇게(0.8mm), 솔은 두껍게(0.6mm) 만들어 샬로우 페이스 헤드로 볼을 띄우기 쉽게 제작했다.
▲ 컬러 "다 같은 핑크가 아니야"= 여성용 클럽은 핑크가 하이라이트이다. 컬러만으로도 여성용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올해는 더욱이 변형 핑크가 이채다.
그라데이션을 주기도 하고 파스텔톤으로 은은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신젝시오 레이디는 헤드의 핑크색상 배지가 압권이다. PRGR 스위프의 샤프트 컬러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고, 헤드의 핑크를 꽃무늬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과감하게 핑크를 버린 경우도 있다. 클리브랜드의 하이보어 블룸은 '그린 위의 그린'이라는 컨셉으로 그린이 메인이다. 캘러웨이골프의 솔레어 풀세트는 핑크에서 탈피해 헤드는 블랙으로 샤프트는 화이트로 대비시켜 도시적인 감각을 표현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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