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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웃는 일본, 우는 나카무라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일본은 웃었지만, 나카무라 슌스케(요코하마 마리노스)는 울었다.


일본축구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첫 상대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전반 39분에 터진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뒤 선수단은 흥분에 젖었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사상 첫 월드컵 원정 첫 승리를 자축했다. 무리에는 팀 간판선수도 보였다. 당초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나카무라였다.


나카무라는 최종명단 발표 때부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카메룬전 그라운드는 밟지 못했다. 왼 발목 부상 뒤 생긴 컨디션 난조로 벤치를 지켰다. 경기 뒤 그는 "선발이든 벤치든 의식하지 않는다"며 "팀이 승리하면 그만이다"라고 담담한 심경을 밝혔다.

월드컵 불운은 처음이 아니다. 2000년 일본 J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지만, 2002 한일대회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2006 독일대회서는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에 빠져 본래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나카무라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스파뇰), 스코틀랜드리그(셀틱), 이탈리아 세리아A(레지나 칼초) 등 유럽무대에서 7년간 활동했다. 2004년 아시안컵에서 MVP에 뽑혔고, 2007년 스코틀랜드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스토프라이트에 익숙한 나카무라. 그는 골을 넣으며 영웅으로 추앙받는 혼다가 내심 부러울 수밖에 없다.

이종길 기자 leemean@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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