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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잉글랜드, 수문장 실수로 승리 날려

잉글랜드 수문장 로버트 그린의 과오로 60년 전 복수 실패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축구 종가' 잉글랜드축구대표팀이 6월 13일(한국시간) 남아공 루스텐버그 로얄바포켕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미국과의 본선 첫 경기에서 1-1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회 전부터 ‘명승부’로 꼽혔던 경기는 힘과 힘의 대결이었다. 두 팀 모두 쉴새없는 공격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건 잉글랜드. 전반 4분 문전 중앙에서 에밀 헤스키(애스턴빌라)의 침투 패스를 받은 스티븐 제라드(리버풀)가 오른발 슛으로 미국의 골망을 갈랐다. 초반 우왕좌왕하던 미국 수비진 틈을 파고 든 선제골이었다.


실점 허용 뒤에도 미국 수비진은 여전히 불안했다. 잉글랜드 공격진의 활발한 움직임에 공격수를 마크하기에 급급했다. 실수도 잦았다. 전반 14분에는 문전 왼쪽 위험지역에서 불안한 패스 연결로 상대에 볼까지 내줬다.

쓰러지는 전열을 가다듬은 건 미드필더 랜던 도노번(LA). 그는 순식간에 중원을 장악하며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도노번의 발은 공격의 시발점이었다. 전반 11분 거푸 세차례 얻은 코너킥을 정확하게 공격진에 전달했고, 중원에서 센터링, 침투 패스 등을 통해 효과적인 공격 해법을 찾아나갔다. 세트피스도 그가 있어 상대에 위협적일 수 있었다.


공격수들은 도노번이 만들어주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잇따른 찬스가 무위로 그치자 흐름은 다시 잉글랜드에게 돌아갔다. 잉글랜드는 윙백의 공격가담, 침투 패스 등 다양한 공격 형태로 기회를 만들었다. 다시 잡은 주도권에 1950년 브라질대회서 당한 0-1의 수모는 충분히 씻을 수 있을 듯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는 힘과 힘의 대결로 변모했다. 두 팀은 역습에 이은 거친 공격을 서로 주고받았다. 선수들은 거친 태클도 불사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골키퍼 팀 하워드(에버턴)는 쇄도하던 헤스키와 충돌해 오른 팔과 가슴에 부상을 입었다. 헤스키도 중원 공중볼 다툼 중 상대 수비수 무릎에 얼굴을 강타 당했다. 둘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출장을 강행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공방이 이어지던 전반 40분, 잉글랜드는 60년 전 수모를 재현하는 아픔을 겪었다. 미국 클린트 뎀프시(풀럼)의 평범한 중거리슛을 골키퍼 로버트 그린이 미숙하게 처리하며 실점을 허용했다. 한 발짝 더 이동해 가슴으로 받았다면, 골문을 통과할 수 없는 슈팅이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승부. 잉글랜드 선수들은 다급해 보였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데이비드 베컴(AC 밀란)마저 그러했다.


후반 프랭크 램퍼드(첼시)가 전열을 가다듬은 잉글랜드는 맹공에 나섰다. 하지만 골결정력이 아쉬웠다. 후반 7분 헤스키는 골키퍼와 일 대 일 상황을 맞았지만, 발을 떠난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웨인 루니(맨유)는 후반 적극적인 돌파로 여러 차례 슛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오히려 후반 19분 조지 알티도어(헐시티)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감독은 후반 11분을 남겨놓고 헤스키 대신 피터 크라우치(토트넘)를 투입하며 마지막 희망을 엿봤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는 결국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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