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금리 기조에 신규 분양 물량 2000년 들어 최고치
가계대출 증가율 및 주택대출 비율 전국 최고 수준
향후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지출 감소 등 부작용 우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 시민들이 지난해 지역 내 신규 분양된 아파트를 사느라고 많은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따르면 인천지역 예금취급기관들의 지난해 12월 말 현재 가계 대출 실적은 3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가계 대출 증가율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경기도(14.4%)를 제외한 타 지역의 증가율이 둔화되거나 감소세를 보인 것과 비교할 때 대조적이다.
특히 인천 지역 가계대출의 72.7%가 아파트 등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주택 대출로 전국 시ㆍ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인천 지역의 가계 대출이 크게 늘어난 이유로는 지난해 인천 지역에서 아파트 신규 분양이 대거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인천 지역 신규 분양 물량은 총 3만3903가구로 2000년대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가계들이 이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대출을 많이 받아 그만큼 가계 대출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의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이뤄진 가계 대출의 지속적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향후 출구 전략 시행 등에 따라 금리가 대폭 인상될 경우 가계들이 내야 할 이자도 늘어나게 돼 소비 지출 감소 등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이에 대해 "가계의 경우 최근 국내경제의 회복세로 소득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주택가격이 보합이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소득수준을 벗어난 무리한 차입을 자제하고 향후 예상되는 금리인상에 유의해야 하며, 금융자산등 유동자산의 비중을 늘려나가는 등 현재의 자산구조를 검토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금융기관의 경우 저금리와 유동성에 기반한 외형확대에 치중하기보다 대출기간 및 상환비율 조정등을 통해 가계의 잠재적 부실화 가능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관련 당국에게도 주택공급물량 조정, 최근 부동산 가격하락세의 연착륙 유도 등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정책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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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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