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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에서 볼 수 있는 랑세스 화학 제품은?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막을 올리는 2010 FIFA 월드컵 개막식에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독일계 화학사 랑세스가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 공급으로 축제의 열기를 한껏 더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은 남아공 월드컵 주경기장인 사커 씨티 경기장의 독창적인 외벽을 장식하고 있는 베이페록스(Bayferrox®) 고품질 안료다. 약 4만3000㎡ 면적의 경기장 외벽에는 3만3600개의 유리 섬유 강화 패널이 부착돼 있다.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이 경기장은 9만5000여명의 수용 인원을 자랑하는 아프리카 최대 축구 경기장으로 월드컵 개막식과 결승전이 개최될 장소이자 오는 17일 한국과 아르헨티나 국가 대표 축구팀의 접전지이기도 하다.


랑세스의 '베이페록스'는 이 직사각형 패널들에 아프리카 전통 도자기(calabash)가 담고 있는 베이지, 갈색, 회색 계열의 색을 입히는 안료로 사용됐다. 궂은 날씨와 강한 햇볕에도 변치 않는 강한 색감으로 마치 대형 모자이크 작품과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한 것. 아프리카 전통 주전자 모양을 띄고 있어 'African Pot'이라고도 불리는 사커 씨티 경기장 외벽의 3만개가 넘는 유리 섬유 강화 패널에 색을 입히기 위해 사용된 물감은 총 55t으로 랑세스는 이를 위해 22t가량의 '베이페록스'를 생산ㆍ공급했다.

사커 씨티 경기장에 들어서면 9만4700개의 좌석이 광활한 스타디움 내부를 채우고 있다. 랑세스는 관중들이 보다 안전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다용도 고성능 플라스틱 두레탄(Durathen®)을 좌석 지지대 원료로 공급했다. 이 지지대는 최대 600kg의 중량을 견딜 정도로 튼튼할 뿐만 아니라 부식의 위험과 자외선, 높은 온도에도 강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또 날카로운 모서리가 없으면서도 손발이 걸려 다치지 않도록 부품까지 안전을 고려해 세심하게 디자인했다.


랑세스의 화학 제품은 축구화에도 사용된다. 유명 스포츠브랜드의 축구화는 모두 '특수 코팅'을 거친 고품질 피혁재료로 만들어지는데 이 때 사용되는 약품이 아쿠아덤(Aquaderm®), 베이덤(Bayderm®), 유덤(Euderm®) 등과 같은 합성아크릴중합체ㆍ폴리우레탄폴리머 제품들이다. 이 약품들을 표면에 아주 얇은 두께로 층층이 입히면 피혁이 코끼리 가죽처럼 튼튼해져 거의 해어지지 않기 때문에 공, 풀, 흙, 물 등 수많은 물체와 성분에 지속적으로 노출돼야 하는 축구화 제작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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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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