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9일로 예정됐던 나로호 발사가 연기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 날 오후 1시 30분 발사예정시각을 오후 5시로 공표하고 발사 진행 상황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오후 2시경 발사준비작업 중 소방설비 오작동이 발생해 발사를 연기하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 편경범 대변인은 "나로호 유류 화재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발사대에 소방설비가 설치돼있다"며 "점검 도중 전기 신호문제로 소화설비가 오작동하면서 3군데 노즐 중 2군데서 소화제가 살포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 연기는 지난해 1차 발사 이전의 7차례 연기에 이어 8번째다. 당초 나로호는 2005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됐으나 한ㆍ러 기술협력협정비준 등과 관련해 2007년말, 2008년 말로 두 차례 연기됐다.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 쓰촨성 지진 등으로 인해 일부 부품 도입이 늦어지면서 2009년 2분기로 또 다시 연기됐다.
발사대 성능 시험 항목이 추가되면서 2009년 7월 30일로 다시 연기된 것이 네 번째 연기다. 그러나 발사체 1단을 개발한 러시아 측의 최종 연소시험이 연기되면서 '나로호' 발사일은 8월 11일로 미뤄졌다. 다섯 번째 연기였다. 그러나 데이터 분석 중 문제가 발생해 발사일이 8월 19일로 늦춰졌다.
8월 19일날 발사는 예정대로 진행되는 듯이 보였으나 발사 7분 56초를 남겨두고 밸브 압력장치에서 발생한 문제로 자동발사 시퀀스가 멈춰서며 또 다시 발사 일정을 미뤄야 했다. 결국 나로호 발사는 지난해 8월 25일에야 진행돼 '7전 8기'로 불렸다.
올해 2차 발사가 또다시 연기됨에 따라 나로호는 총 8차례의 발사일정 연기를 겪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1차 발사실패 이후 2차 발사 성공을 위해 절치부심하던 항우연측은 또 다시 발사일정을 미루게 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발사 연기가 공식 발표된 후 한국과 러시아 전문가들은 원인규명에 착수했으며, 재발사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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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우주센터(고흥)=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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