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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치권, 지방선거 후폭풍에 요동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6.2지방선거 이후 여의도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여유가 묻어나는 표정이지만 한나라당은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텃밭 충남에서의 패배로 이회창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참패 한나라당, 후폭풍에 내홍 심화

선거참패의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는 한나라당은 한마디로 오리무중의 상황이다. 7일 의원연찬회에서 의원들은 선거패배 원인 및 민심수습 방안을 놓고 ▲ 젊은세대와의 소통강화 ▲ 청와대 쇄신 ▲ 세종시 및 4대강 속도조절론 ▲ 친이 vs 친박 계파 해소 ▲ 박근혜 총리론과 차기대표론 등 백가쟁명식의 논의를 이어졌다. 특히 소장파 의원들은 세대교체 요구 등 정풍운동에 가까운 쇄신론도 제기했다. 전체적으로 쇄신과 반성이 주류를 이뤘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는 못했다.
정몽준 대표의 사퇴에 따른 차기 지도부 선출작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내달 1일로 예정된 전대 개최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전대 준비위와 비대위 구성안 등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되지 못했다. '친박' 윤상현 의원은 "전대 연기론은 패배주의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장기화되면 정국현안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고 밝혔고 '친이' 심재철 의원은 "7월 재보선에서 이기기 어렵고 월드컵 때문에 전대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것"이라며 팽팽히 맞섰다.
아울러 선거 이후 여권 재정비를 놓고 당청의 인식차가 여전한 것도 논란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쇄신의 폭과 범위를 되도록 크게 가져갈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내각과 청와대 개편을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이후 미루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표정관리 민주, 정국주도권 잡기

민주당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지난 대선과 총선참패 이후 장기간 이어져온 무기력에서 벗어나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 철회와 4대강 중단을 요구하는 당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8일 KBS라디오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어물쩍 넘어가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수정안 철회와 4대강 사업 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정부여당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 민주당은 이밖에 남북관계의 평화적 관리도 요구하면서 민생경제를 챙기는 서민 우선의 정당을 다짐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선거 승리로 지방선거 이전과는 다른 힘의 균형관계가 형성됐다"면서 "지방권력 분점과 수도권 진보교육감 포진 등은 향후 정국을 주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내친김에 7.28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승리를 노리고 있다. 7.28재보선은 서울 은평을, 인천 계양을, 충남 천안을, 충북 충주, 광주 남, 강원 원주,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등 무려 8곳에서 열려 미니총선으로 불린다. 지방선거 압승의 원동력인 야권연대가 튼튼하게 유지될 경우 민주당은 최대 전승까지 노릴 수 있게 된다. 우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수용하는데 미적거리고 있다"면서 "이는 7월 재보선에서 또다른 심판론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昌 없는 선진당의 진로는?


선진당은 텃밭 충남에서의 패배로 힘을 잃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충북지사까지 석권, 충청권 맹주를 자처해온 이 대표의 자존심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 대표가 선거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선진당은 비상등이 커졌다. '자유선진당=이회창'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가운데 이 대표 없는 선진당의 향후 행보는 불투명하다. 당 쇄신작업은 물론 오는 7월 재보선 준비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당 지도부가 나서서 이 대표의 사의를 만류하고 있지만 되돌리기 어렵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범보수대연합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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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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