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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6월을 뜨겁게 달굴 '지구촌 축제' 2010 남아공월드컵 개막이 4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꿈의 무대를 밟을 선수들 만큼이나 전세계 축구팬들의 가슴도 설렘과 흥분으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특히 선수들의 가족은 남편이, 아들이, 형과 동생이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고 돌아오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다치지 않기를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는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진공청소기' 김남일(33·톰 톰스크)의 아내 김보민(32) KBS 아나운서가 남편과 선수들에게 보내는 파이팅 메시지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오늘도 어김없이 남편과 전화 통화를 했다. 결혼하고 만 2년이 지났는데도 남편과는 하루에도 몇번씩 통화를 하고 서로 살가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요즘 가만 보면 내가 아닌 아들 서우(20개월)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자주 전화하는 것같아 좀 섭섭하긴 하다. 하지만 남편의 밝은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한결 놓인다.
남편은 대표팀과 함께 5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를 떠나 남아공에 도착했다고 한다. 비행 시간이 길었는지 조금 지친다고 했다. 몸 상태가 어떤지, 대표팀 분위기는 또 어떤지 궁금한 게 많지만 굳이 물어보지 않는다. 괜한 한마디에 남편이 부담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사를 통해서 남아공의 날씨가 어떤지, 대표팀 선수들이 뭘 먹고 훈련하는 지 짐작하는 정도다. 남편은 내가 걱정하지 않도록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는 말만 할 뿐이다. 대신 서우 얘기로 시작해서 서우 얘기로 끝난다. 요즘은 서우 사진과 동영상 좀 많이 보내라고 성화다.
서우가 아주 어린 아기였을 때도 아들의 숨소리를 들으면 힘이 솟는다며 스피커폰을 고집하던 남편은 이제 서우가 중국어 비슷한 옹알이를 시작하자 더 신이 났다. 나는 도통 무슨 말을 하는 지 알아들을 수 없는데도 아빠와 아들은 신기하게도 대화를 주고 받는다! 남편은 오늘은 뭘 먹었다, 뭐 하고 지냈다, 엄마가 잘 해주고 있냐며시시콜콜 얘기하고 서우는 "아 아" 하는 말과 옹알이로 맞장구를 친다. 남편은 서우의 이런 작은 반응에도 큰 힘을 얻는 것같다.
이제 며칠 있으면 월드컵이 시작된다. 12일엔 우리가 16강에 오르기 위해 꼭 이겨야 할 상대인 그리스와 첫 경기를 갖는다. 남편은 늘 "후배들이 잘 해야 우리가 걸어온 길이 빛이 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후배들 몸보신에 여념이 없다. 그래도 부디 남아공에서는 후배도 좋지만 자기 몸도 꼭 잘 챙기길 빈다. 여보 파이팅!
▲'김보민의 여보 파이팅'은 스투닷컴(stoo.com)으로도 연재됩니다. ②회는 9일 오전 8시40분에 계속됩니다. '한국선수단의 승리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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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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