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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유럽 은행권 부실채권 '비상'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유럽 재정위기로 자본시장에 냉각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권 부실채권 대란을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유럽 정부의 긴축으로 인해 성장이 둔화되고, 이로 인해 잠재돼 있던 부실이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은행권이 또 한 차례 대규모 상각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얘기다. 은행권 신용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채권 스프레드가 상승, 자금조달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로존 은행 2년간 약 2000억유로 상각해야 = 31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유럽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또 향후 2~3년간 대규모 상각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았다.


이날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리스크에 관한 반기보고서를 통해 "유로존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시장 침제와 수천억유로 규모의 부실여신, 일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문제 그리고 대출과 관련 정부와 마찰 등으로 인해 난관에 처했다"고 말했다.

특히 유로존 은행들이 2012년말까지 장기채 상환을 위해 8000억유로 규모의 차환 발행에 나서야 할 상황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유로존 위기로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2012년말까지 만기가 다가오는 상당한 규모의 부채 상환을 연장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설명이다.


ECB는 유럽 은행들은 부실대출 상각을 위해 올해 약 1230억유로의 충당금을 확보해야 하며, 내년에는 추가로 1050억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이는 유럽 은행들이 지난 2007~2009년동안 비축했던 2380억유로와 맞먹는 규모다.


은행들이 부실여신 상각을 위해 상당한 규모의 자금 비축에 나서면서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경기성장세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상승할 경우 기업들과 개인의 부채 상환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일부 은행들이 부실여신 상각을 중앙은행에 의존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ECB는 은행들에 1% 금리의 자금을 무제한 공급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중소형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채무재조정을 의존하면서 문제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CB는 일부 금융시장이 여전히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이후 회사채 발행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특히 은행을 포함한 금융업계 전반에 채권 발행이 줄어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은행들의 자산 유동화 움직임이 마비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채권 발행과 증권화는 은행들이 기업과 가계에 대출을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인 만큼 채권발행과 증권화 활동이 줄어들면 그만큼 기업과 가계가 대출을 제공받기 어려워진다.


◆ 은행 채권 스프레드 급등..시장 전반 위협 =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신용 리스크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은행이 발행한 채권 스프레드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로 인해 금융시스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는 데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골드만삭스 기소로 인한 잠재 비용과 이미지 손상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졌다. 이로 인해 다른 회사채 시장까지 타격을 입고 있으며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 회사채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와 유로화 표시 은행 채권 스프레드는 70bp 이상 확대됐다. 은행 채권 스프레다가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재무상태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금융 회사채 스프레드도 급격한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ECB 부총재는 국가부채 위기와 금융시스템간의 상충관계를 우려했다. 국채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민간 부문으로 영향이 확산,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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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의 커디스 알리지 채권부문 수석투자책임자는 “금융 부문에 대한 불확실성이 전체 투자적격 회사채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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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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