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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200회를 맞은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참신한 상상력으로 200회 특집을 채워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29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 200회 특집은 멤버들의 회의에 이어 길과 정형돈이 뭉친 '뚱스'의 오프닝 코믹송 '고칼로리'로 폭소를 선물했다.
유재석은 첫 번째 코너에서 자신을 포함한 '무한도전' 멤버 7명을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멤버들의 캐릭터를 누구보다 잘 아는 유재석이 직접 제안해 제작된 코너로 유재석은 지난 2007년 '네 멋대로 해라' 특집을 통해 박명수를 완벽하게 흉내냈던 기억을 되살려 나머지 여섯 멤버들의 말투와 몸짓, 분장 등을 재현해냈다.
'무한도전'의 공익성을 재치 넘치는 유머로 드러낸 '기부가 좋다'에서는 퀴즈의 정답을 맞추는 사람이 해당 상금만큼 자비를 내서 기부한다는 역발상으로 웃음을 선물했다.
'양심적으로 맞춰달라'는 유재석의 요청에 여섯 멤버들은 일부러 정답을 틀리기도 했지만 오답도 정답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멤버들을 당황케 했다. 하하는 이 코너에서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듣고 계절을 맞추는 마지막 퀴즈의 정답을 제시해 200만원과 에어컨을 기부하게 됐다.
'무한도전'의 가상 2000회 특집으로 마련된 '무한뉴스'에서는 2045년 노인이 된 일곱 멤버들이 코믹한 가상 뉴스를 전해 폭소케 했다.
초고령 사회에 걸맞게 2001회부터 토요일 오전 6시 30분에 방송된다고 밝힌 '무한도전' 멤버들은 정준하가 예비 장모의 반대로 여자친구와 결혼하지 못하고 40년간 솔로로 지내고 있다는 소식, 정현돈의 결혼과 하하, 노홍철의 결별이 모두 몰래카메라였다는 소식, 길이 40년간의 카메오 인생을 접고 하차한다는 소식 등을 내보냈다.
또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도전 '봅슬레이 특집'을 다시 보는 시간을 마련했고, 최악의 도전으로 선정된 '인도+여자의 날+좀비' 특집을 재촬영해 색다른 재미를 선보였다.
2006년 5월 6일 첫 방송을 내보낸 '무한도전'은 이날 200회 특집을 맞아 이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장점을 재치 있게 패러디하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개성 넘치는 일곱 멤버들의 특징들을 유재석이 흉내낸다거나 예능 프로그램답지 않게 많은 기부로 호평받았던 것을 '자비 기부 퀴즈'로 다시 풀어낸 점은 호평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결혼, 결별 등 최근 들어 유난히 사생활 관련 뉴스가 많았던 멤버들이 스스로를 희화화하며 '무한뉴스'로 웃음을 전달한 점 또한 '무한도전' 200회 특집에서 눈길을 끈 부분이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최악의 도전을 재촬영한 것은 '무한도전' 제작진이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며 이를 웃음으로 다시 풀어낸다는 점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무한도전'을 이끄는 김태호 PD는 29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무한도전' 200회를 맞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무한도전 200회, 이제 서막이다. 아직도 할 일이 넘쳐난다. 증권으로 따지면 지금이 매수 타임이다. 나중에 큰 수익률로 돌려드리겠다. 기대 저버리지 않겠다."
'무한도전'의 전설은 201회부터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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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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