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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어디로 향하나

변동성 활용한 단기매매 유효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멀미가 날 지경이다. 글로벌 증시가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것처럼 정신없이 떨어지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루만에 다시 빠르게 회복하고, 이제 진정됐나 싶더니 또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변동성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지난 밤 미 다우지수는 1만선을 힘없이 내준 채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1만선을 내준 것은 지난 2월초 이후 처음이다. 장중 내내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장 마감을 한시간 앞두고 분위기가 순식간에 역전됐다. 주가 예측은 신의 영역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시장은 이미 떨어질만큼 떨어졌다는 시그널을 끊임없이 제공하고 있다. 국내 코스피 증시의 경우 기술적으로 의미가 있는 23.6% 되돌림 수준인 1550선에서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더라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이 8.3배에 불과하다.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주범인 유럽마저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직전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피의 PER이 당시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은 지나친 감이 있고, 이는 그만큼 상대적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음을 의미한다는 게 이 증권사 측 설명이다.


미 증시 역시 기술적으로 반등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S&P500지수의 경우 전일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지난 2월 저점대와 주봉상 56주 이동평균선 지지대에 도달해 이 부근에서의 지지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막연한 기대감을 갖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끊이질 않는다. 유로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유럽 경제의 취약한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데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 역시 재차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가 여전히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증시 역시 유로존 위기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이 가파른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어 반등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외국인은 5월 이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6조200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는데, 이는 여타 신흥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강한 매도세다.


국내증시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여전히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보면 외국인이 매수세로 방향을 틀거나, 최소한 매도 강도가 주춤하는 양상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미 상당부분 하락한 지수가 바닥을 다지며 반등에 나설 준비를 하는지, 여전히 내리막길에 놓여있는지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코스피 장중 변동성(장중 (고점-저점)/종가, 5일 이동평균)이 2009년 하반기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원ㆍ달러 환율 역시 매우 높은 수준까지 상승해 있는 점은 투자심리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벨 커브 트레이딩의 빌 스트라줄로는 "투자자들은 지금 하락추세가 진행중인건지, 상승을 위해 바닥을 다지는 것인지 확인하려 애쓰고 있다"면서 "분명한 것은 지난 2008년 하락장과 2009년 상승장과는 분명히 다른 투자 환경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증시의 경우 지난해 8월 이후부터 1550~1750선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당분간 증시가 1700선을 넘어서는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1550선에서 어느 정도의 하방경직성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 구간대의 흐름이 좀 더 이어진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 구간 내에서 1년 이상 갇힌 흐름을 반복하게 된다면 중기적인 시각에서도 박스권 장세 혹은 변동성 장세라고 평가할 수 있다.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 유리한 투자는 단기 트레이딩이다. 욕심을 줄이고 일정 구간의 레인지를 설정한 뒤 지수가 레인지 하단에 도달하면 매수하고 레인지 상단에 이르면 매도에 나서는 등 단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변동성 장세가 오히려 즐거움을 줄 수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현금을 최소 30% 가량 보유하는게 좋다"며 "반등시 현금 비중은 늘리고 주가가 하락할 경우 주도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는 게 유리하지만, 방향을 예상하기 어렵다면 관망 및 보유 전략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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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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