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야니와 신지애, 스탠퍼드 줄줄이 격파, 매치플레이에서 '생애 첫 우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LPGA투어 매치퀸'에 등극하면서 5년 동안의 설움을 한 방에 날려 버린 유선영(24).
국가대표 출신의 유선영은 2001년 한국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아마추어시절엔 제법 화려했던 경력의 소유자다. 2003년에는 '내셔널타이틀' 한국여자오픈 아마추어부문 2위를 기록해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고, 2004년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는 8강까지 진출해 화제가 됐다.
프로 전향 후에는 곧바로 '미국행'을 선택했다. 200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부 투어격인 퓨처스투어에서 1승을 포함해 무려 10차례나 '톱 10'에 진입하면서 상금랭킹 5위로 2006년부터 LPGA투어에 합류해 순항을 거듭했다. 유선영은 그러나 정작 정규투어에서는 지난해 P&G 뷰티 NW아칸소챔피언십 2위가 최고성적일 정도로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바로 이 대회가 공교롭게도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골프장에서 끝난 사이베이스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일 4강전과 결승전에서 각각 격파한 신지애(22ㆍ미래에셋),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와 동타를 기록해 연장접전 끝에 2위를 차지했던 대회다. 유선영으로서는 통쾌한 설욕전까지 완성한 셈이다.
유선영은 이번 대회에서는 크리스티 커(미국)와 청야니(대만), 김송희(22ㆍ하이트), 신지애, 스탠퍼드 등을 줄줄이 꺽어 매치플레이에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4강전에서는 신지애에게 전반에만 3홀을 앞서는 등 낙승을 거뒀고, 결승전에서는 막판 5 개홀 가운데 4개 홀을 이기는 뒷심까지 유감없이 발휘했다.
유선영에게는 37만 5000달러의 우승상금을 더해 상금랭킹이 37위에서 4위(43만934 달러)로 수직상승했다는 것도 자랑거리. 물론 자신의 LPGA투어 최고의 상금랭킹이다. 유선영의 우승으로 한국은 3월 서희경(24ㆍ하이트)의 KIA클래식, 지난주 박세리(33)의 벨마이크로 클래식에 이어 시즌 '3승 합작'에 성공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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