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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유로화 하락에 베팅"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해이맨 어드바이저와 매트릭스그룹 등 헤지펀드들이 유로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고 나섰다. 지난 주말 유로화가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유로존 재정 위기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는 것.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조성한 1조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기금도 유로화 가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다.


23일(현지시간)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제네로 푸치 매트릭스 펀드매니저는 유로화 하락에 베팅하는 '글로벌 크레딧 펀드'에 1억1000만유로를 투자, 지난달에만 19%의 수익을 올렸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인위적으로 국채 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이것이 이 지역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발 신용위기에 수백만 파운드의 수익을 올렸던 닉 스웬슨 그로브랜드 펀드매니저도 최근 스페인·이탈리아·아일랜드 등 일명 재정불량국가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매입에 나섰다. 이들 국가의 경제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는 움직임이다.


지난주 일부 시장 전문가들의 입에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재정불량국의 유로존 탈퇴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유로화 가치는 4년래 최저 수준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 하락에 베팅하는 세력은 점점 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고쿠사이 자산운용은 최근 보다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는 6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소버린 오픈 펀드'에서 유로화 자산 비중을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도 이 펀드는 그리스 국채시장의 '큰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그리스 재정적자 문제가 불거진 초기 회사는 보유하고 있던 그리스 국채를 모두 팔아치웠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유로화 하락에 베팅한 트레이더들은 상승에 베팅한 트레이더보다 10만건 이상 많았다. 2주전에는 유로화 하락에 베팅한 세력이 11만3890건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일부 채권과 파생상품에 대한 무차입 공매도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규제안이 오히려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이로 인해 이번 주 유로화가 더욱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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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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