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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금융위기와 한국증시 전망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일 급락에 대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다. 독일이 유로화 안정기금 법안을 통과시켰고 오바마 정부의 금융개혁안에 대한 상원의 승인이 이뤄지면서 심리가 살아났다.


그러나 그리스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시장을 누르고 있다. 유럽증시는 최근 급락세를 보였으며 뉴욕증시와 아시아증시도 최근 한 달 동안 10%가량 하락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22일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위기의 여파로 우리 증시도 당분간 조정을 보일 확률이 높고 악화된 투자심리를 진정시키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유럽사태가 단순한 재정적자의 문제가 아닌 경기문제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우리 증시가 가진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반감될 가능성까지 예측된다.


또한 그동안 증시를 이끌었던 IT 자동차 등 선도주들과 코스피 간의 수익률 갭이 크게 벌어져 있어 선도주에 대한 차익 물량 출회가 계속 이어질 경우 지수와 종목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예전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돌이켜 봤을때 그리스발 금융위기 역시 각국의 경제공조와 지원을 통해 점진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적인 공포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예측하기 힘든 변동성 장세 지속될 전망


그리스에서 촉발된 이번 금융위기의 파장이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더욱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 각국은 위기에 대해 신속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각자의 상황에 맞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장은 이를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당분간 지수의 흔들림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악재 대부분이 해외발"이라며 "이는 향후 악재의 진행과정을 예측하기 어렵고 우리로서는 사후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위기를 해결해야 할 유럽 각국의 움직임도 여전히 시장에 신뢰를 주지 못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연결되고 있는 상황도 섣불리 장세를 예단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증시가 펀더멘털의 악화보다는 공포감에 따른 심리적 영향에 의해 더욱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조혜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는 펀더멘털 보다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한 측면이 있다"며 "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되면서 작은 이슈에도 시장흐름이 크게 급변하는 흐름이 자주 연출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때문이라고 밝혔다. 투자심리의 불안이 높은 변동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증시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매력적


해외 악재가 지속되고 있지만 우리 증시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은 "대외적인 악재에 비해 우리 IT와 자동차 중심의 2/4분기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환율도 수출주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 등 한국의 수출대상국가이자 경쟁업체가 있는 지역이 긴축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굴지의 기업들은 오히려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해 2위권 또는 경쟁업체와 간격을 벌리려고 한다는 것은 길게볼 때 호재라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신평사들도 유럽이나 북미지역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줄을 잇고 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국가등급에 이어 삼성전자 등 기업별 신용등급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어 대외적인 시각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최석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길게 볼 때 우리는 남유럽 사태가 하반기 내내 국내 경기 수축 요인일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며 "남유럽 사태가 유발할 것으로 보이는 역자산 효과는 2개월에서 3개월 동안 진행되겠지만 주가 하락이 멈추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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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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