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민군합동조사단이 20일 천안함 침몰원인을 발표하면서 쌍끌이 어선이 수거한 어뢰부품이 북한이 해외수출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소개 자료 설계도에 명시된 것과 같다고 밝힘에 따라 북한의 무기 수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동조사단은 이날 오전 "천안함 침몰원인은 북한 CHT-02D 어뢰로 사고해역에서 쌍끌이 어선에 의해 수거된 어뢰부품을 통해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합조단은 또 "북한이 해외로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소개 자료의 설계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일치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조단은 또 "러시아산 어뢰나 중국산 어뢰는 각기 그들 나라의 언어로 표기한다"고 덧붙였다.
합조단의 발표로 주목을 받는 것은 북한의 무기 수출 능력이다. 북한은 1962년 12월 4대군사노선을 발표하고 장비의 현대화, 전인민의 무장화 등을 추진, 무기의 자급자족은 물론,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
북한은 탄약과 소총 등 총기류를 물론, 대구경 야포, 탱크,잠수함정,미사일 등을 생산,수출하고 있다. 정보과학기술(IT) 분야에서 남한보다 뒤쳤졌다고 하나 상당한 수준의 무기를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스커드미사일과 관련부품을 이란,이라크, 시리아, 예몐 등에 수출해왔다. 지난 99년과 2001년에는 예멘, 파키스탄 등에 5000여만 달러어치의 미사일관련 부품을 수출했고, 2002년에는 북한이 예멘과 이라크, 시리아 이란등에 6000만 달러 상당의 스커드미사일과 미사일 부품을 수출해 상당한 수입을 올렸다.
북한은 지난 해 12월에는 미사일과 폭약 등 무기를 그루지야 국적 수송기에 실어 수출하다 이 비행기가 태국 당국에 억류당하기도 했다.
미국 의회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억 달러어치의 각종 무기를 수입했다고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국제 무기거래 내용을 담은 ‘2001∼2008년 개발도상국에 대한 재래식 무기 이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01∼2004년 개도국에 6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수출해 세계 10위 수출국가에 등정했다.
북한은 또 무기 수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2~2005년까지 극심한 경제난에도 해외에서 전투기와 대공레이더, 잠수함 부품 등 4억 달러규모의 무기를 도입한 것을 알려졌다. 북한은 또 이기간 이란을 비롯한 중동지역 등에 1억 1000말달러 이상의 스커드미사일과 미사일관련 부품을 수출했다.
북한의 무기수입은 2000년에는 일본, 독일, 러시아 등에서 항공기부품, 대공레이더, 함정엔진 등 1억 달러, 2001년에는 중국과 러시아산 미그전투기 부품, 장갑차, 헬기 등 1억 2000만 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지난 99년과 98년에도 중고 미그21전투기, 전차엔진 잠수함 부품 등 1억 2000만 달러어치를 구매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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