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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후폭풍]세계 각국 천안함 사태 강경 대응 촉구

중국과 러시아 "신중" 입장 표명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천안함 침물과 관련해 세계 각국 정부들이 북한을 규탄하고 있는 가운데 대북 제재에 대한 국제 사회의 공조 내용이 다음주 중 드러날 전망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신중하자는 입장을 표명해 대비된다.


21일 힐러리 미국 국무장관은 일본을 방문해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과의 회담을 갖고 "한국의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 내용은 과학적이며 설득력 있다"며 "향후 한국, 일본, 중국과 협의를 거쳐 대응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일본, 유럽 "한국 정부 조사결과에 적극 동의"=클린턴 장관과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은 한국, 미국, 일본 3국이 동맹을 강화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가 필요하다는 한국 정부의 견해에 적극 동의한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백악관도 조사결과 발표 직후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의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 결과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밝히며 이번 사건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영국 윌리엄 헤이그 외교장관도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북한이 인간 생명을 경시하고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의무를 외면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를 지지했다.


호주와 독일, 캐나다도 우리나라 정부의 조사 결과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북한을 규탄하는 입장을 밝혔다.


스티븐 스미스 호주 외무장관은 "천안함은 의심의 여지없이 북한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한 것"이라며 "국제법과 지난 1953년 정전협정을 위반한 북한의 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스미스 장관은 이와 함께 국제사회가 북한을 강력하게 비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도 천안함 사태를 적대적, 정당성이 없는 행위라고 비난 했다.


독일은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의 성명을 통해 "민군 합동조사단이 확인한 북한에 의한 천안함 침몰을 규탄한다"며 "국제법에 대한 중대한 위반 행위를 북한이 저질렀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도 외교부와 국방부 성명을 통해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한국에 대한 지지를 다짐했다. 태국도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 회원국 10개국 중에서 처음으로 외교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인한 한국군의 인명 손실에 유감과 우려를 표명했다.


스웨덴 정부 역시 "북한의 도발행위이자 침략행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엔 비롯한 국제기구 성명도 이어져=각국 정부 외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의 성명도 이어지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조사결과 발표 후 공식성명을 통해 "조사결과에 대해 심각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이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고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NATO)와 유럽연합 외교 총책 역시 북한이 연루됐다는 증거가 드러난 점에 대해 우려하면서 북한의 무책임한 행위에 대해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 주요 외신도 한국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신중하게 결론을 이끌어 냈다는 평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가 "북한의 이번 공격을 응징하지 않고 지나가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보도한데 이어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천안함 침몰 사건은 햇볕정책으로 일컬어지는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러시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세계 각국 대다수가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를 지지하는 반응을 보인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중국은 그동안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우리 정부에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주문해왔다. 현재 중국 정부는 우리 정부가 제공한 조사결과에 대한 평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측에 사실확인 요청도 준비중이다. 정부의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정부도 공식 반응은 내 놓지 않았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드레이 네스테렌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현재 러시아는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해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는 것이 없다"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 다음주 분수령=천안함과 관련한 대북 제재에 대한 국제공조의 윤곽은 다음주 중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이어 중국을 방문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대북 제재를 망설이고 있는 중국 정부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힐러리 장관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천안함 침물 사건과 관련한 미국의입장을 설명하고 중국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역시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천안함 문제를 논의할때 중국과 함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의 태도가 가장 중요한 상황이다.


한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우리나라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와 관련해 "이 시각부터 현 사태를 전쟁 국면으로 간주하고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북남관계 전면 폐쇄, 북남불가침 합의 전면 파기, 북남협력사업 전면 철폐 등 무자비한 징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조평통은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당시에도 "어디서 주어온 것인지 알 수도 없는 파편들을 증거물로 내 놓았다"며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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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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