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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전망] 악수(惡手) 더해진 유로

유럽 하락반전 불가피..뉴욕도 부담 더해질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전날 뉴욕증시는 저점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복싱에 비유하자면 '공이 살렸을 뿐' 추가 하락의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초반 반등 기세가 쉽게 꺾이고 말았다는 점은 저가 매수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예기치 못했던 독일의 공매도 금지 조치는 매수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내년 3월31일까지 유로존 국채와 CDS, 그리고 독일 상위 10개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안정을 도모하려던 독일의 전격적인 공매도 금지 조치가 악수였다고 평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그렉 깁스 외환 투자전략가는 "독일의 공매도 금지는 독일 정부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 이상의 더 큰 문제를 감지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며 "결국 더 큰 불안과 공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매도 금지로 유로존에서의 펀드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결국 유로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독일이 공매도 금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유로존 내 다른 회원국들과의 조정이 부족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미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유로존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실상 뾰족한 해법이 없는 가운데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유로존 문제 해결을 위해 그리스 등 재정위기국의 일시 탈퇴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리스가 어렵게 가입한 유로존 내에서 빠지려 할지도 의문이지만, 탈퇴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어찌보면 괜한 골치를 앓았던 유로존 내 다른 회원국들이 향후 그리스를 재가입시켜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더욱 힘들다. 결국 로고프 교수의 해법은 현 체제로는 안 된다는 인식에 근거한 해법인 셈이다.


지난 6일 정례회의 때 유로존 국채 매입은 없다고 일축했던 유럽중앙은행(ECB)은 단 4일만에 시장에 백기를 들며 부랴부랴 국채 매입에 나섰다. 유로존 맏형인 독일은 생각지도 않았던 악수로 시장을 당황시키고 있다. 유로존은 지휘부를 잃어버린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전날 상승했던 유럽 증시의 하락반전은 불가피해 보이며 유럽에만 시선이 고정돼 있는 뉴욕증시 역시 하향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8시30분에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월가 예상치는 전월 대비 0.1%로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2시에는 지난달 27일과 28일 양일간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당시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다우지수가 연고점을 확인한 직후였다. 경기 회복세는 한층 강화됐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기존의 입장이 유지돼 시장에 큰 변화를 주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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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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