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농가에 직접 현금결재 … 마늘·대파·양파 등으로 확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중간 유통단계를 전혀 거치지 않고 생산자에서 유통업체, 소비자로 연결되는 '100% 산지 직거래' 매입 방식이 유통업계 최초로 시도된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1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신(新) 가격정책의 일환으로 산지 농가로부터 '포전매입' 방식을 통해 직접 매입해 기존 산지직거래에 비해 가격을 25% 가량 낮춘 마늘을 오는 20일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포전매입이란 농산물을 수확하기 1~2달 전 밭 단위 거래를 통해 매입하는 방식으로, 상품 구매와 판매 시점간 차이로 발생하는 품질 변화에 대해서는 구매자가 위험을 감수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이마트 바이어는 지난 4월 전남 고흥의 마늘 산지의 한 농가를 방문해 매입 계약을 체결한 뒤 현금을 지급, 100% 산지 직거래 마늘을 매장에 선보이게 됐다.
이 마늘 한 단(50입 기준)의 가격은 6850원으로 기존 산지직거래 방식으로 구매할 때의 가격 9000원에 비해 31.4%(2150원) 저렴하다.
이같은 100% 산지 직거래 방식은 산지 협력회사나 생산자단체를 전혀 거치지 않고 이마트가 농가와 직접 계약하고 대금을 지불해 상품을 매입하기 때문에 산지 협력사를 통한 매입 방식보다 한 단계 진일보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최소한의 유통 단계를 통해 실현하다 보니 협력회사 마진, 산지 농가의 각종 판매수수료 등의 비용이 전혀 없기 때문에 줄어든 비용만큼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품질면에서는 기존 산지에서 매장까지 5일 정도 걸리던 배송기간을 3일 이내로 줄일 수 있어 채소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신선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또 이마트 바이어가 직접 생산과 품질, 물류 등을 관리하기 때문에 품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농가의 입장에서는 농산물 재배에만 심혈을 기울일 수 있는데다, 100% 현금 결재가 이뤄지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마트는 이번 마늘을 시작으로 올해 11월까지 대파, 양파, 양배추, 단호박, 감자, 고구마 등 10여개 품목에 대해 100% 산지직거래를 통해 매입한 상품을 선보이고 상품 종류도 현재 채소를 시작으로 수산물, 청과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 장경철 채소팀장은 "국내 최대 할인점인 이마트의 100% 산지직거래 방식 도입으로 채소, 청과 등 국내 신선식품 유통구조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 방식은 이마트가 올 1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신가격정책 차원에서 가격 인하와 안정적인 물량 공급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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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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