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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복귀 후 삼성 '투자 봇물'...왜?

신수종 사업에 23조원 투자 발표에 이어 메모리 등에 26조원 투입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복귀 후 삼성의 투자 행보가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컨트롤타워 부재로 지지부진했던 투자 전략이 이 회장 복귀 후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17일 삼성나노시티 화성캠퍼스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사업장 메모리 16라인 기공식'을 갖고 총 26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11조원, LCD 5조원 등 시설투자와 R&D 투자 8조원을 포함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총 투자액은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와 관련, 이건희 회장은 "지금 세계경제가 불확실하고 경영여건의 변화도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런 시기에 투자를 더 늘리고 인력도 더 많이 뽑아서 글로벌 사업기회를 선점해야 그룹에도 성장의 기회가 온다"고 설명했다.

외부 시장 환경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과감한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속내를 밝힌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투자 시기를 놓치면 삼성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이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로 이어졌다"면서 "시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지난 10일 저녁 승지원에서 신사업 추진과 관련한 사장단회의를 갖고, 2020년까지 총 23조3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도 이 회장은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서 기회를 선점하자"고 역설했다.


결국 '과감한 투자'와 '기회 선점'이라는 메시지가 오버랩되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23개월만에 경영에 전격 복귀하면서 거론했던 '위기론'의 해법으로 바로 이 두 메시지를 주목하고 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신수종 사업에 23조원을 투자키로 한 데 이어 반도체 등에 26조원을 투입키로 한 것은 규모면에서 역대 최고"라면서 "위기론을 역설하면서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이 과감한 투자와 기회 선점을 그 해법으로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복귀로 새로운 미래 10년을 준비해 초일류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한 삼성의 생존 전략이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LCD에 자금을 투입해 지금의 경쟁력을 이어가면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수종 사업에도 집중한다는 것은 삼성의 단절없는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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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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