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밴드 확정시 유럽 위기 등 미반영..외인 매도-개인 매수 등 손바뀜은 시장 논리상 당연"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공모가마저 붕괴됐던 삼성생명. 하지만 공모가를 밑도는 삼성생명의 하락세는 상장 전 발생한 남유럽 위기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이른바 '착시현상'임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적절하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생명을 추종하는 펀드 등의 추가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낙폭은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인 것으로 풀이됐다.
1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 거래일 대비 5.7%(6500원) 급락한 10만7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공모가인 11만원 대비 2.27% 하락한 수치다. 이날 외국계 창구인 CS, UBS, 모간스탠리, 맥쿼리에서 90만주에 육박하는 매도 물량이 집중되면서 하락폭에 탄력을 더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이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던 핵심 근거는 다름 아닌 '시차효과'"라며 "삼성생명의 공모가가 11만원으로 확정된 지난 2~3일 이전에 남유럽 위기로 코스피가 조정을 보였던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외국인들이 시차를 두고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 설정된 공모가 밴드에 남유럽 위기에 따른 악재가 포함되지 않아 낙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보이는 '착시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 매도세는 시장 논리상 예견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장 이후 4일 남짓 지난 시점에서 차익 실현을 위한 손바뀜이 큰 것은 시장 흐름이라는 것. 이 애널리스트는 "상장 후 4일째 외국인과 기관 및 개인 간의 손바뀜이 격렬하게 움직이는 것은 삼성생명에 대한 시장의 관심사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경우 기업공개(IPO) 차익 실현을 위한 욕구가 강한 반면 공모주 청약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개인들은 추가적인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지나친 수급 우려를 경계했다.
수급 상황은 향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평가 받았다. 삼성생명을 추종하는 각종 펀드 들이 편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을 추종하는 각종 펀드들이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설 것"이라며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코스피200지수, 삼성그룹주 추종 인덱스펀드 등을 고려한 향후 3개월 이내 삼성생명 매수 물량은 전체 주식 중 3.6%에 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들의 추가적인 매도 물량 및 남유럽 위기에도 불구 삼성생명의 심리적·기술적 지지선은 10만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견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의 내재가치(EV)와 대기하고 있는 수요 등을 반영한 결과 10만7000원대가 단기적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10만원대 중반 아래로 떨어질 경우 저가 매수의 기회로 봐야할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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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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