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우인터 인수 유력…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확대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IMF 위기 이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했던 국내 대형 종합상사들이 새주인을 맞이하면서 '우아한 백조'로 환골탈태했다.
지난 14일 대우인터내셔널 인수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포스코가 선정됨에 따라 워크아웃을 경험한 국내 대형 종합상사는 모두 그룹계열로 편입됐다.
지난 1999년 그룹 해체와 함께 워크아웃에 돌입한 ㈜쌍용은 2005년 모건스탠리에 매각된 이후 지난해 9월 GS에 인수됐다. 이후 사명도 'GS글로벌'로 바꿨다. 또 같은 해 12월에는 워크아웃을 졸업한 현대종합상사가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됐다.
2000년대 초반 위기에 직면했던 이들 종합상사가 누구나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으로 변신한 것은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무역업 이외에 자원개발, 틈새시장 공략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무역업의 장점인 방대한 해외 네트워크도 세계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다. 이는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높이는데 큰 강점이 된다는 분석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 인수될 경우 자원 개발 및 철강 트레이드 강화 등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국신용평가(한신정)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 인수된다면 철강매입물량 증가와 함께 포스코의 원재료 조달 역할을 수행하는 등 사업 기반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종합상사도 모기업인 현대중공업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연해주 농장을 위탁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울산에서 현대중공업과 합동영업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은 "현대중공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영남 사장은 "(현대중공업과의) 영업회의는 실무진들이 종종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GS글로벌도 GS그룹 인수 후 GS칼텍스 등 계열사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로 포스코 물량 취급 비중이 높은 GS글로벌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GS그룹 계열사의 물량 비중 확대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종합상사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일선 현장을 누비는 '영업맨'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무역업에 대한 재평가가 나타나면서 제품을 파는 '인력'의 '몸값'도 덩달아 오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간 시너지 뿐 아니라 우수한 인적자원도 종합상사를 재평가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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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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