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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13일 국내 개봉한 영화 '하녀'와 '로빈후드'가 칸영화제의 엇갈린 반응과 함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개막한 63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 '로빈후드'와 경쟁부문 진출작 '하녀'가 각각 12일과 13일 연이어 공개된 데 이어 국내에서도 13일 같은 날 개봉했다.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가 다시 뭉쳐 화제를 모은 '로빈후드'는 칸영화제 개막작이라는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현지 반응이 미지근한 편이다.
LA타임스의 케네스 튜란은 "단순한 동시에 플롯이 과도하다"며 "리들리 스콧 감독 최고작의 명료함과 로빈 후드가 매료시킨 즐거움이 부족하지만 전쟁신의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재능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별 다섯 개 중 그가 준 점수는 두 개 반이다.
빌리지 보이스의 카리나 롱워스는 "대부분의 연출이 너무 나른하며 블록버스터 효과가 진부해서 로빈 후드가 종종 자기 조롱에 빠진다"고 불평했다.
반면 할리우드 리포터의 커크 허니컷은 "남녀 주인공의 강렬한 로맨스가 영화의 밀도를 높이는 한편 리들리 스콧 감독의 남성적인 연출과 마크 스트라이텐펠드의 뛰어난 음악이 결합해 당신이 본 140분짜리 영화 중 가장 빨리 흘러가는 느낌을 줄 것"이라고 극찬했다.
미국 주요 매체들의 리뷰를 모아 놓은 로튼토마토닷컴은 이 영화의 신선도 지수를 45%로 집계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13일 칸에서 첫 공개된 '하녀'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인 편이다.
이날 칸 드뷔시극장에서 첫 상영된 이 영화에 대해 프랑스 유력 영화전문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전 편집장이자 영화평론가인 샤를 떼송은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면서도 윤여정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극찬했다.
영화적 완성도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는 "고(故) 김기영 감독의 원작은 무척 뛰어난 영화였다"며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을 것"이라고 우회적인 답변을 남겼다.
이어 "원작에 비해 남자 주인공의 계층 설정이 한층 상류층으로 바뀐 것 같아 흥미로웠다"며 "남자 캐릭터의 이중성이 마음에 들었고 특히 윤여정의 캐릭터와 연기가 가장 훌륭했다"고 말했다.
영국 BBC의 피오나 프라이어는 "원작이라는 동명의 1960년 영화는 본 적이 없지만 '하녀'는 나를 완전히 매혹시켰다"며 "내 생각에는 분명히 이 영화가 강력한 황금종려상 후보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캐나다 토론토스타의 토마스 하월은 자신의 블로그에 "'하녀'는 높은 완성도의 비-무비(B picture)인 호러 스릴러 장르의 영화"라고 밝혔다.
영국 토탈필름의 제이미 그레이엄은 "영화 초반의 성적인 긴장감이 후반부로 갈수록 추진력이 약해지고 힘이 떨어진다"며 "영화 상영 후 약간의 박수가 터져나온 걸 보면 일부 평론가들이 호평을 보낸 반면 나머지 기자들은 확신이 없고 당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13일 국내 개봉한 '하녀'는 이날 하루 15만여명, '로빈후드'는 7만 5000여명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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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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