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4명 구속기소ㆍ14명 불구속기소ㆍ5명 지명수배
[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이른바 '꽃뱀' 등을 동원해 일반인을 사기도박판으로 유인, 거액의 돈을 잃게 만드는 내용을 다룬 영화 '타짜'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사건이 현실에서도 벌어졌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함윤근)는 중국에 가짜 '호텔카지노'를 만들고 피해자들을 유인해 '바카라' 도박으로 거액을 빼낸 사기조직을 적발해 4명을 구속기소하고, 1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도주한 5명은 각각 구속영장 또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총책 최모(58)씨를 비롯해 유인책ㆍ가담책 등 20여명은 2005년 5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모두 26명으로부터 77억원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사기)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최씨는 중국 푸젠성 샤면, 하이난도 하이쿠, 산둥성 웨이하이에 있는 호텔 연회장을 빌려 호텔카지노 시설을 개장하고, 딜러ㆍ웨이터 등 직원 역할과 카지노 고객으로 행세할 공범들을 일당으로 고용했다.
이후 유인책을 통해 동호회ㆍ고급 회원제 골프 클럽ㆍ골프 연습장 등에서 친분을 쌓은 재력가를 대상으로 골프관광을 내세워 중국 카지노로 유인했다.
특히 일부 범행에서는 미모의 여성(꽃뱀)과 미리 짜고 골프장에서 우연히 만난 것처럼 짜고 도박장으로 오게 만들기도 했다.
이들은 사전에 돈을 잃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갚지 않기로 약속한 후, 판돈을 키워 각자의 여권을 카지노 관계자에게 맡기고 돈을 빌려 도박 칩을 마련하는 방법을 피해자들에게도 권해, 최소 30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까지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공범인 카지노측 직원은 "빚을 다 갚지 않으면 여권을 되찾지 못해 한국으로 귀국할 수 없다. 넓은 중국에서는 사람 하나 어떻게 되는 것은 누구도 모른다"며 협박하는 한편 유인책 등 다른 공범은 대신 돈을 갚거나, "내가 대신 남아서 인질이 될 테니 귀국해 돈을 보내야만 내가 풀려난다"며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계좌로 송금받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벌어들인 돈을 총책 3, 공범 7의 비율로 나눠 가졌으며, 피해자들에게는 수사기관에 카지노 도박채무가 아닌 교역대금ㆍ차용금ㆍ투자금 등이었다고 허위 진술할 것을 사주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 "피해자들은 사기를 당한 것"이라며 "카지노에서 잃은 돈도 중국 카지노측으로 송금되지 않았고, 국내 계좌로 입금돼 도박 혐의가 인정되지 않아 처벌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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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in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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