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스폰서 검사' 의혹을 폭로한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씨가 검찰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돌연 조사에 불응했다.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 서울대 교수) 대변인 하창우 변호사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검찰 진상조사단(단장 채동욱 대전고검장)으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브리핑을 열어 "정씨가 어제 오전 열 시에 조사를 받기로 했는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조사에 불응했다"고 밝혔다.
하 변호사는 "불응 이유는 '검찰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조사단은 그동안 정씨가 자금원 파악 및 휴대전화 제출을 통한 조사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가져왔고, 이것이 표출된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씨가 구치소 내에서의 대질 조사에는 응하겠다는 여지를 남겨놨다"면서 "오늘도 오전 열 시에 조사가 예정된 상황인데, 또 거부하면 조사단 검사가 구치소를 직접 방문해 조사에 응하도록 설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별도 형사사건으로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하 변호사는 "조사단은 그간 정씨를 '진정인' 신분으로 조사해왔고, 건강상태를 고려해 응급차에 태워 검찰청으로 이동시켰으며 조사 투명성 확보를 위해 조사 장면을 영상녹화했다"고 했다.
한편, 조사단은 지난 10일 전현직 검사 4명을 추가로 조사하고 접대가 있었다는 부산지역 유흥업소 업주와 종업원 등 참고인 3명도 추가로 조사했다.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정씨 계좌추적 작업에도 들어갔고, 휴대전화 통화내역도 계속 조회중이다.
규명위는 12일 오전 8시로 예정된 3차 회의 때 지금까지의 조사 상황을 다음 달 2일 지방선거 이전에 중간발표할 지 결정할 방침이다. 또, 검사장급 검사 조사 일정 및 방안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뒤 금주 안에 조사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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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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