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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직원 대학가로 나선 이유는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세청 직원들이 수도권 대학 캠퍼스 순회에 나섰다. 영리법인이라면 달가워할 수 없는 세무조사를 위한 출동이 아니다.


취업난 시대에 부쩍 관심이 높아진 대학생들의 창업 열기를 생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현장 교육을 위해서다. 국내 세법 분야에서 최고를 자부하는 국세공무원교육원 강사진이 총출동해 창업을 원하는 대학생들의 세무 관련 궁금증을 해소시키면서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5일 국세청 산하 국세공무원교육원에 따르면 올해부터 대학 출장 세법 강좌에 나서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 등 서울권 주요 대학교 재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냈다. 시작 3개월여 만에 수강생도 1000명을 넘어섰다.


국세청은 대학가 창업 열기를 현 정부의 주요 정책기조인 실질적인 고용창출로 연결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인터넷 등을 통해 신청을 받아 매주 한 차례 출강 강의에 나서고 있다.

커리큘럼과 강사진 등 원하는 프로그램을 접수받아 이행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세법강의에 나서 효과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허명재 국세공무원교육원 운영과장은 "보통 두 시간 정도 강의를 하는데 주로 창업과 관련된 소규모 법인의 세금신고와 관련된 부가세, 소득세, 법인세를 위주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밖에 사업 시작단계에서의 준비 사항, 납세자가 지켜야할 의무 등 기본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소기업청 주관의 대학생 창업캠프 강의에서는 수백 명의 청강생이 몰리기도 했다. 대학가에서도 강의 초기에는 100명도 안됐던 수강생도 최근 한양대와 건국대 강좌에서는 각각 198명과 220명에 달할 만큼 규모가 커지고 있다.


허명재 운영과장은 "대학 행정처에서 수강 신청을 의뢰하는 경우가 상당수지만 경영학 관련 교수가 직접 신청하거나 창업동아리에서 강의를 의뢰하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며 "우선 수도권 각 대학을 순회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동일 대학의 중복되는 경우는 시일을 뒤로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주 숙명여대를 시작으로 숭실대, 명지대, 인하대 강좌를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권 대학에서도 강의 신청이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전국으로 출장 강좌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한편,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납세자 세법교실'도 큰 호응을 얻음에 따라 이 과정을 지난해 보다 15개 많은 36개로 늘려 총 5150명에 강의하는 등 커리큘럼을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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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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