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년대비 23% 감소, 폭설 등 악천후로 영업일수 크게 줄어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1분기 골프장 입장객이 결국 전년 대비 4분의 1이나 줄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4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210개 회원사 골프장 가운데 1~ 3월 입장객은 210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5만명)에 비해 23.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3개월 사이에 65만명이나 줄어든 셈이다. 통계청도 산업별 1분기 동향에서 스포츠ㆍ오락관련 서비스업이 전년대비 4.4%나 줄어들어 2005년 이후 최악의 감소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지난 겨울의 폭설과 한파, 올 봄의 이상저온과 강풍 등 악천후가 주요원인이었다. 골프클럽 Q안성, 세인트웨스튼 등 올해 1분기에 정식 개장한 골프장 8곳을 제외하면 감소율은 25%를 넘어서 심각할 정도다. 강원권 골프장은 특히 폭설로 영업일수가 크게 줄어들어 50% 이상 감소했다.
설악프라자는 실제 지난해 3월에는 29일간 영업했지만 올해는 겨우 7일만 문을 열었다. 19일 영업했던 휘닉스파크의 영업일수도 5일에 불과했고 샌드파인도 31일에서 15일로 반이나 줄었다. 대부분의 골프장들 사정이 비슷하다. 충청 지역도 평균 38%가 줄었고, 경기도는 35%로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눈이 거의 없는 경남(-5.2%)과 제주(-6.6%)가 그나마 한자리 수 하락에 그쳤다. 제주는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는 행운도 있었다. 에버리스와 크라운, 해비치제주 중문, 레이크힐스제주 등이 육지에서 플레이가 힘든 틈을 타 1박2일 상품을 내놓는 등 발빠른 마케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15% 입장객을 늘렸다.
그렇다고 4월 들어 형편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추운 날씨에 잦은 비와 돌풍을 동반한 우박 등으로 영업에 애를 먹었다. 악천후와 함께 장기적인 경기침체, 천안함 사고에 따른 공무원들의 골프 자제 분위기까지 확산돼 골프장들은 이래저래 경영악화의 위기에 놓여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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