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막걸리에 취한 국순당 주가에 애널리스트들 '당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잘가도 너무 잘간다. 실적이 좋고 성장 모멘텀도 있어서 지금의 주가가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너무 빨리 올라서 부담스럽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국순당 주가 때문에 국순당을 커버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고민이 깊어간다. 당초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종목 커버를 시작했지만 목표주가를 제시하기만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재주가가 목표주가를 훌쩍 넘어버리는 탓에 또 다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는 움직임이 바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통주 막걸리를 제조하는 국순당은 연일 52주 최고가를 갈아 치우고 있다. 전날 상한가 마감을 하며 국순당은 4월 초 8390원 하던 주가가 한달만에 1만3150원으로 50% 이상 급등했다.


막걸리가 주식시장에서도 '핫 이슈'로 떠오르다 보니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잇달아 종목 분석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 초만 해도 한국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이 종목 분석 보고서를 내놨지만 주가가 가파르게 급등했던 4월에는 한화증권, 현대증권, 대우증권, KTB투자증권, 신영증권이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의 국순당 목표주가는 계속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신영증권은 지난 2월 국순당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와 목표주가 1만원을 신규제시했다가 분석 시작 후 한달 만에 목표주가를 1만2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또 지난 3일 투자의견을 1만5000원으로 한 차례 더 올렸다. 국순당은 원래 백세주로 알려진 주류 전문기업이지만 최근 막걸리 유행으로 막걸리 매출비중이 1.0%에서 15.2%로 확대되는 등 막걸리에 대한 높은 성장성과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KTB투자증권은 올 초 1만2000원에 목표주가를 제시했지만 3월 1만3000원, 4월 1만4000원, 5월 1만6000원으로 한달 간격으로 상향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4월 '매수'에서 '적극매수'로 올려 잡았다가 5월 다시 '매수'로 낮췄다. 김민정 애널리스트는 4일 목표주가를 1만6000원으로 올린 보고서에서 "투자의견을 '적극매수'로 상향한 후 주가가 51.7% 급등해 실적 및 목표주가를 재점검한다"며 "다만 단기 주가 급등을 반영, 투자의견을 매수로 한 단계 내린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왔다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기존 주식을 갖고 있던 투자자들은 계속 주식을 들고 있더라도 주식을 신규매수 하려는 투자자들은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순당 목표주가 1만2700원을 유지하고 있는 한화증권도 목표주가 상향 조정을 검토중이다. 박종록 애널리스트는 "당초 이달 말께 실적추정치 상향 여부를 검토한 후 목표주가를 조정하려 했지만, 국순당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향후 1주일간 상승세가 지속되는지 여부를 지켜본 후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요즘 실적 개선 속도보다 주가가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 그 부분이 염려스럽다"며 "단기 조정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박선미 기자 psm82@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