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그리스 타협 등 주말새 이슈 만발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이 갈수록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던 그리스 재정위기 이슈는 구제금융 금액이 1100억유로로 대폭 확대되면서 한시름 덜어낸 모습이지만 미국의 골드만삭스 사태는 재차 확산되고 있다. 호ㆍ악재가 혼재되고 새로운 불확실성이 자리잡으면서 국내증시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증시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미 증시 흐름이다. 미 증시는 9주만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달 30일에는 20일 이동평균선을 재차 무너뜨렸고, 11주만에 주 5일선을 밑돌기도 했다.
미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주범은 골드만삭스다. 미 연방검찰이 골드만삭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골드만삭스가 추가로 형사기소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 골드만삭스를 둘러싼 높은 불확실성은 지난 주말 금융주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했는데 이같은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증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중국증시가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 지난달 30일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장중 2820.95까지 내려앉으며 올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악재가 된 것은 재산세 도입 논란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인민은행은 오는 10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올들어 세번째 긴축조치다.
중국 내부에서 재산세 도입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중국 정부 역시 연속해서 지준율을 인상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산버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며, 이는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긴축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반면 그리스 사태가 안정 국면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에 향후 3년간 총 1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했다. 당초 그리스가 공식 요청한 구제금융 규모는 450억유로였는데 디폴트 우려를 완전히 해소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유로존과 IMF는 기존 450억유로의 3배에 달하는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합의하면서 그리스 디폴트 우려를 종시키기 위한 초강수를 뒀다. 이같은 소식에 그리스 증시는 이틀째 상승했고, 유로화 역시 3거래일째 강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리스가 오는 2012년까지 재정적자를 300억유로(2009년 GDP의 11%) 감축하는 등 강도높은 긴축조치를 시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리스 노동계의 반발이 심한 만큼 여전히 통과해야 할 관문이 적지않게 남아있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상품시장 역시 어지럽기는 마찬가지다. 불확실성이 높은 대외환경 속에서 금값은 3거래일째 연고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투기자산인 유가 역시 멕시코만 연안의 원유 유출사태로 연고점을 위협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더욱 혼란을 주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 외국인은 국내증시 현ㆍ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긍정적인 기대감을 안겼지만 3일 오전에는 매도세를 기록중이다.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재차 순매수에 나설 수 있을지 한치 앞도 예측되지 않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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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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