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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유가 시대 '보험 아줌마'가 차계부 쓰는 이유

# 가정 주부에서 '보험 아줌마'로 새 삶을 살고 있는 김지숙(41) 씨. 보험 일을 시작하면서 중고 차를 장만한 그녀는 딜레마에 빠졌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아무래도 이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기름 값이 그야말로 '금 값'이 됐기 때문이다.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땐 땅 바닥에 비싼 기름을 쏟고 있는 건 아닌지 안타까운 심정마저 든다. 하지만 교통이 불편한 곳에 살고 있어 차를 굴리지 않을 수는 없는 입장이다. 그래서 차계부를 꼼꼼히 쓰기 시작했다. 고공비행하는 기름 값. 별 수 없다면 직접 절약하는 비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이광현 씨(35)는 자신의 승용차로 3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광주광역시에 있는 부모님 댁을 찾았다. 주유도 하고 세차도 할 겸 가족이 이용하던 집 근처 주유소를 찾은 그는 당황했다. 같은 주유소인데 셀프로 바뀌었던 것. 셀프 주유라는 첫 경험(?)도 잠시. 평소대로 5만원어치를 주유했더니(그는 평소 가득 주유하지 않는다. 연비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계기판의 눈금이 좀 더 위를 가리키는 것을 보고 확실히 셀프 주유소 기름 값이 저렴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면서 기분이 좋았다.

# 5년차 직장인 김현정 씨(29)는 생애 첫 오너 드라이버가 됐다. 평소 기름 값에 무관심했던 그녀가 차를 선택하면서 눈 여겨 본 것은 공인 연비. 적당한 수준의 연비를 자랑하는 차를 선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인 연비의 절반에 그친 것을 확인하고선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주위에 물었더니 자신의 운전 습관이 가장 큰 문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차 트렁크에 들어 있던 골프채 등의 불필요한 것들을 꺼내면서부터 그녀의 '에코 드라이빙(Eco Driving)'은 시작됐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오늘날 '유(油)테크'는 중요한 재테크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름 값은 계속 오르지만 기름 소비를 줄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소비를 해야 한다면 현명하고 똑똑한 소비를 하는 방법을 찾는 길이 최선이라는 얘기다.


지난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기름 값이 2배 정도 올랐다. 리터(ℓ)당 830원대였던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해 ℓ당 1600원대로 치솟았다. 1981년 제3차 오일쇼크 이후 1990년대 저유가 시대를 거쳐 2000년대부터 국제 유가가 급등하기 시작했고 유류세 인상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는 고(高)유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택할 최선은 무엇일까. 20~40대 직장인의 주유 생활 백태를 통해 유테크 비법을 엿보자.


◆나에게 꼭 맞는 맞춤형 주유소와 카드를 찾아라


오늘 기름 값은 얼마일까. 지난주는 얼마나 변동이 있었을까. 내가 다니는 주유소는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이 어떤 편일까.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깝고 가장 싼 주유소는 어디일까. 셀프 주유소가 많이 늘었다는데 도대체 어디있는거야.


모두 확인이 가능하다. 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는 주유 정보 시스템 오피넷(opinetㆍwww.opinet.co.kr)과 민간에서 운영하는 오일프라이스워치(www.oilpricewatch.com), 가장 많은 셀프 주유소를 보유 중인 GS칼텍스가 제공하는 셀프 주유소 검색 사이트(www.selfservicestation.co.kr) 등을 통해서다.


일례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4째주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736.04원을 기록했다. 전주와 비교했을 때 ℓ당 1.42원 오른 것이다. 주간 단위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 2월 2째주에 ℓ당 1663.00원을 기록한 이후 매주 상승했던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간 단위를 살펴보면 지난 25일 연중 최고치인 ℓ당 1736.75원을 찍은 이래 기름 값은 소폭의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 주유소별 가격 차이도 살펴볼 수 있다.


즉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맞춤형 주유소를 찾아 주유의 시점과 양 정도는 추측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셀프 주유소는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100원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유류비 부담을 아낄 수 있는 유테크로 각광받고 있다.

맞춤형 주유소를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할인 혹은 적립이 가능한 신용카드다. 신용카드사별로 정유사와 연계한 저마다의 천차만별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어 꼼꼼한 사전 체크는 필수다.


삼성카드는 정유사 관계없이 모든 주유소에서 ℓ당 60원 할인 받을 수 있는 '삼성 카앤모아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주유 카드가 특정 업체에서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삼성 카앤모아 카드는 전국의 모든 주유소에서 ℓ당 60원 할인(LPG 3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주유카드와 관련 멤버십 계약을 체결한 카앤모아 멤버스 주유소에서 주유를 할 경우 최대 40원까지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어 더 유용하다. 단, 주유할인 서비스는 전월 일시불ㆍ할부 결제 금액을 모두 합쳐 20만원 이상일 경우에 제공되며 주유 금액은 전월 실적 산정에서 제외된다.


'롯데 엔크린 카드'는 롯데포인트의 적립과 사용을 전국 SK주유소까지 확대시켜 포인트 활용 폭을 한층 넓혔다. 이 카드로 SK주유소에서 주유하면 ℓ당 70 롯데포인트가 적립되고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금액의 0.1~10%, 롯데멤버스 제휴사에서 사용시 추가로 0.5~3%가 롯데포인트로 통합 적립된다. 이렇게 적립된 롯데포인트는 SK주유소와 전국 롯데 매장 어디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단, 고객이 기존에 쌓아 놓은 롯데포인트에는 소급 적용 되지 않으며 다른 롯데카드를 사용해 쌓은 롯데포인트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롯데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신한 '빅플러스 GS칼텍스 스마트카드'는 GS칼텍스 주유소에서 ℓ당 80원을 적립해 준다. 특정 요일 제한은 없으며 1일 2회, 1회 주유 한도 15만원, 월간 주유한도 40만원이다. 적립 금액이 2만원 이상 시 주유 요금으로 결제 가능하다.


'현대카드O'는 전국의 모든 주유소에서 ℓ당 60원 할인과 LPG 충전소 3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주유할인 카드아. 특정 업체에서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다른 제휴 카드들과 달리 전국 모든 주유소와 LPG 충전소에서 폭넓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급가속ㆍ급제동 No! 운전 습관부터 다 바꿔라


친환경과 절약 운전을 골자로 한 에코 드라이빙은 시대 흐름에 맞춰 트렌트가 됐다. 전문가들은 경제 운전을 위해서는 운전 습관을 모두 뜯어 고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트렁크의 무거운 짐을 빼는 것에서부터 정기적인 타이어 점검을 통해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 등 기본적인 사항을 지켜줄 것도 권고한다.


급가속과 급제동 등 난폭한 운전은 말 그대로 습관에서 비롯된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하지 않으면 최대 30%대 연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느긋한 마음을 갖고 앞 차와의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오르막길에 정차 때는 핸드브레이크가 연료 낭비가 적고 내리막길을 주행할 때는 가속 페달을 밟지 않는 게 유리하다.


차량 에어컨은 출발 후 10여분이 지난 후 켜야 하며 고속 주행 시에는 창문을 닫아 공기 저항을 줄이는 게 연비 개선에 효율적이다. 고속도로를 달려본 경험이 있다면 몸소 느꼈겠지만 경제속도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정품의 엔진 오일을 써야 하고 제 때 교체해 주는 것도 빼먹지 말아야 한다.


현재 세계 최고 연비 기네스 기록을 가진 호주의 존 테일러 부부가 운영하는 홈페이지(www.fuelacademy.com)에는 연비를 향상시키는 비결 30가지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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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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