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성과와 전망
[상하이=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30일 한·중 정상회담은 양국간 최대 현안인 천안함 침몰사태 해결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우리의 최대 현안인 천안함 사태에 대해 후 주석이 먼저 의제로 꺼집어내고, 이 대통령은 중국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FTA 추진에 대해 화답하는 것으로 양국의 정상은 접점을 찾았다.
◆'천안함' 한-중 협의 본격화 되나?
후 주석은 회담 모두에 "이 자리를 빌어 천안호(천안함) 침몰 사고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와 위문의 뜻을 표한다"며 먼저 천안함 이야기를 꺼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5000만 한국 국민이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위로의 뜻을 한국 국민과 유가족들에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아주 신중하게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현재까지 내부폭발이 아닌 비접촉 외부폭발로 추정된다'는 1차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설명했다. 이어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중국측에 사전에 알리겠다"며 중국 정부의 깊은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후 주석은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데 대해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천안함 사태 해결을 위한 한·중간의 협의와 협력이 본격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5월 중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한국을 방문하고, 이어 5월말에는 한·중·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두 나라간 대화의 장이 이어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 주석이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을 통해 이처럼 위로의 뜻을 전한 것은 이 사건에 대한 중국측의 깊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통령이 '5000만 국민'이라고 표현한 것은 한국민의 슬픔과 분노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단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답보상태 '한·중 FTA' 속도 낼듯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또 양국간 FTA와 관련, 현재 진행중인 공동연구를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하고, 착실히 추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FTA 절차를 좀 촉진하자"고 말했고, 후 주석은 "미래를 감안해 FTA를 가속화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FTA라는 게 다 그렇지만 한·중 FTA는 입구에 들어서기는 쉽지만 출구를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 여러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그동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던 우리 정부가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한·중 FTA가 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두 정상이 명실상부한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눈길을 끈다.
두 정상은 2008년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관계가 순조롭게 발전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전반에 걸쳐 심화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특히 2012년 양국간 교역 2000억달러 달성을 위해 기업은 물론 정부간에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FTA 추진과 맥을 같이 한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밖에 상하이에 이어 2012년 여수에서 열리는 엑스포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으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후 주석은 이 대통령이 직접 상하이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한 데 대해 "우리는 매우 감동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비췄고, 최근 발생한 칭하이성 지진에 한국이 원조를 제공한데 대해서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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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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