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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IPO "환율 교란요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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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4개를 줬다가 3개를 주니 화를 내더라. 그래서 3개를 줬다가 4개를 주니 기뻐하더라"


조삼모사라는 고사성어에 얽힌 이야기다. 제공되는 물량은 똑같은데 순서가 달라지니 반응이 달라진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삼성생명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외국인 물량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그리스 우려감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는 반면 이같은 실수급 요인은 외환시장의 심리적 영향은 물론 실물량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IPO를 통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인 자금은 약 17억~18억불 정도다. 외환시장에서는 전주부터 관련 물량이 조금씩 외환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다음 주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외환시장 안정에 조력할 뜻을 밝혔다. 전 계열사 차원에서 삼성생명IPO에 대한 청약일인 오는 3일, 4일에 네고물량(달러 매도)을 내놓지 않겠다는 방침과 함께 삼성생명 역시 2.2억달러 가량의 달러를 7일 납입일 전에 미리 사들이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삼성 관계자는 말했다. "환율 하락 방어는 정부가 할 일이지 일개 기업이 환율 하락을 막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삼성 네고 중지? 이틀 안해도 어차피 팔 물량"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삼성의 네고물량이 오는 3일, 4일 이틀간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환율 하락 압력이 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유입되는 달러 네고물량은 이날도 꾸준히 환시에 유입되고 있는 형편이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다음주 이틀간 달러 매도 물량을 내놓지 않는 대신 미리 네고물량을 내놓고 있는 듯하다"며 "오늘도 삼성 네고물량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네고물량을 이틀간 내놓지 않을 경우 삼성이 받게 될 기회손실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통상 매일 나오다시피 하는 삼성 네고물량이 이틀간 안나온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팔아야 하는 물량이라는 의미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삼성생명 IPO물량으로 환율이 하락할 경우 여타 계열사가 받게 될 환손실도 배제할 수 없다"며 "납입일 당일의 급락에 대한 압력을 낮추는 것일 뿐 환시에 유입될 달러 매도 물량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2.2억달러 매입, 원론적 차원일 뿐


삼성생명은 해외 투자용 달러를 미리 사들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외국인 청약금 납입일인 7일에 인접해서 2.2억달러 가량을 현물환 매수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생명 관계자는 "해외투자 관련 물량을 미리 당겨서 반대매매에 나서겠지만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2.2억불을 사겠다고 했지만 하루만에 다 사기도 쉽지 않고 이는 어디까지나 원론적인 차원일 뿐"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IPO 성공 여부가 중요한 만큼 환율 하락을 막을 대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입금일을 분산하는 부분도 사실상 어렵다고 언급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입금일을 분산하면 유가증권 신고서를 다시 제출해야 하는 만큼 환율 하락 때문에 일정을 변경할 수는 없다"며 "한 기업이 환율 하락까지 방어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외환당국이 1100원선에서 강한 개입 의지를 보여준 만큼 삼성생명의 2.2억불 매입이 그리 손해보는 거래도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시장참가자는 "해외투자용으로 사용할 달러를 미리 사는 차원이라면 현 레벨은 달러를 매수하기에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며 "환율 하락 룸이 크지 않다고 한다면 저점 매수가 가능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외환당국은 "삼성그룹 차원의 노력에도 삼성생명 상장으로 외환시장 쏠림현상이 발생시 중립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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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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