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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의 세상엿보기] 왜 '영성'을 찾는가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빠르게 돌아가는 각박한 세태
삶을 되돌아보는 위안의 여정

사람에겐 본능적으로 우주와의 교감능력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문명생활을 하면서 지식과 경험의 틀에 점차 매몰되며 왜소한 존재가 됐다.


동이 트기 전에 우물에서 길어 올린 정화수(井華水) 한 사발로 지극하게 치성을 드렸던 수많은 모성들의 일상이, 지나고 보니 다 영성을 통해 우주와 접선하려고 안테나를 세웠던 순간들은 아닌지. 영성과 직접 대화하려고 치열하게 자신과 '진검승부'를 벌이는 과정은 마치 '화두'를 잡고 줄다리기를 하는 팽팽한 깨달음의 여정과 비슷하다.

매년 신규직원을 채용할 때 자신의 오감으로 부족해 신통력을 가진 이를 불러다 골상을 살펴보도록 하고 위안을 받았던 대기업 총수가 있었을 정도로 전능한 기업인은 애초부터 없었던 셈이다.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해가 갈수록 외국인들과 대중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도 영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병든 몸과 피폐해진 영혼을 자각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삶을 과연 어디에 가서 보상 받겠는가.

경영에 지친 최고경영자가 결단을 앞두고 잠시 잠적하는 것도, 내면의 자성(自性)과 대화하고픈 간절함 때문일 것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올라 선 그린 위에서 작은 공의 못마땅한 궤적을 보고 배신감(?)에 젖었던 날. '일진이 맞지 않고 방위가 틀려서 그랬을 것'이라고 자위했다면 삐친 영성을 달래준 것이다.


일탈을 꿈꾸는 중년들에게 네온사인은 눈짓으로 밤마다 그들을 무너뜨렸다. 그렇다고 집안에만 머문다고 안위를 구하겠는가. 인터넷도 더 이상 위로받을 공간이 못된 채 '처음처럼!'이란 다짐은 늘 단골 주점에나 가야 당당하게 터져 나올 뿐이다.


한때 잘 나갔던 이들이 보이지 않는다면 하나같이 모두 눈물을 삼키며 재기에 몸부림치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거니. 가수나 연기자나 스포츠스타들이 예상 외로 긴 슬럼프를 겪을 경우 영성과 대화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야말로 전담코치가 될 수 있다.


말 동무 한 명이 없었던 타향살이가 너무 외로워서 잠시나마 자살을 생각해보았노라 고백했던 박찬호나 추신수 같은 톱스타들. 화려하게만 보였던 메이저리그가 동시에 청춘을 담보로 잡은 질곡의 무대였음을 자각시켜 준 게 바로 영성이었다.


나이 어린 김연아 선수가 우승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난 순간에야 비로소 눈물을 터뜨릴 수 있었던 것도 영성의 자제력 때문이었다.


미래학자들은 지난 20세기에 '지식정보화 시대'란 제3의 물결이 그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21세기는 '영성시대'가 제4의 물결로 정착되리라고 예측한바 있다. 이제 영성경영으로 진화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력을 잃게 된다고 경고한다. 첨단 전자기기와 자동화된 설비로 무장하는 당연한 추세에 "영혼이 있는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사람을 존중하라"고 던진 준엄한 메시지다.


실제로 영성회복 훈련을 받은 프로골퍼들에 의하면 필드 위에서 자신감을 갖고 스코어를 관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스윙을 할 때마다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서 최선의 코스를 검색하도록 각자의 역량을 최고조로 끌어내는 과정에 영성이 캐디처럼 도우미로 함께했던 것이다.


"내 작은 머리에서 나온 언어와 판단이 더 큰 영성에 의지한다면 지성이나 두뇌 순발력이 더 좋아지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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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이 최근 언급한 이 짧은 말에 영성의 역할이 잘 함축돼 있다.


김대우 시사평론가 pdikd@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대우 시사평론가 pdikd@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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