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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신세대 마타 하리 '카차'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러시아가 이른바 ‘카차 게이트’로 발칵 뒤집혔다.


2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타임스에 따르면 카차는 한 아마추어 여성 모델의 애칭. 본명은 예카테리나 게라시모바다.

‘무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카차는 모스크바의 모델 알선업체 프로그레스에 아마추어 모델로 등록돼 있다.


일각에서는 카차가 ‘평범한 옆집 여자’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의 실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 반대하는 야권 인사들을 성적으로 유혹해 무너뜨리기 위한 미끼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표적이 된 야권 인사 6명은 한결같이 푸른 눈의 카차에게 넘어가 그와 성관계를 가졌다. 이는 고스란히 몰래 카메라에 잡혀 인터넷에서 나돌고 있다.


동영상은 여러 대의 몰래 카메라로 촬영했는지 화면이 다양한 각도로 등장하는데다 배경음악이 깔리고 코미디 프로그램 같은 장면이 삽입되는 등 교묘하게 편집돼 있다.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린 단체는 실체가 모호한 ‘도덕성·법·시민합의를 존중하는 시민위원회’다.


가장 최근에는 라디오 저널리스트이자 풍자작가인 빅토르 셴데로비치(52)가 카차의 침대를 거쳐갔다. 셴데로비치는 푸틴 총리의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해온 자유주의 성향의 작가다.


셴데로비치 외에 전국볼셰비키당을 창당했던 예두아르트 리모노프, 국수주의 정치가 알렉산데르 포트킨, 반(反)이민 국수주의 운동가 알렉산데르 벨로프 보드킨도 ‘러시아판 마타 하리’ 카차에게 넘어가 도덕성을 크게 훼손당했다.


반체제 정당 야블로코의 청년부장 일리야 야신은 “카차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시인하면서 “카차는 비밀정보요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사회의 어두운 면을 고발해온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러시아판’ 편집장 미하일 피슈만이 카차에게 걸려들었다.


피슈만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나 친정부 청년 단체 `나시’가 개입한 미인계에 당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가 뉴스위크에 압력을 가하려 마타 하리를 동원했다는 것.


FSB는 악명 높았던 국가안보위원회(KGB)의 후신이다. KGB는 외국의 정보요원이나 외교관을 미인계로 유혹해 소련에 협조하도록 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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