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LG전자가 휴대폰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TV와 가전의 분전에 예상외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TV가 포함된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이 20% 이상, 냉장고, 세탁기 등 HA(Home Appliance)사업본부는 영업이익 50% 이상 급증했다.
LG전자는 28일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연결 기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연결 매출과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3% 늘어난 13조6998억원, 5294억원을 기록했다.
또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의 관계기업투자손익(옛 '지분법손익')이 전분기 대비 늘면서 1분기 연결순이익은 6746억원을 기록했다.
새 회계제도 적용으로 연결대상 종속회사에는 이전처럼 LG전자 해외법인, LG이노텍(해외법인 포함) 등이 유지되지만 지분율 50% 미만인 LG디스플레이(해외법인 포함) 등 20개사는 제외됐다. 지분율이 50%를 넘으면서 자산총액이 100억 미만인 해외법인 등 19개사는 새로 추가됐다.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모두 104개로 기존 회계기준 105개와는 큰 차이가 없으나 LG디스플레이가 연결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새로운 회계제도를 채택하면서 가장 달라진 부분이다.
또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은 2011회계연도부터 의무 적용하게 되지만 LG전자는 국제회계기준을 조기에 정착시키고 재무정보의 신뢰도 제고로 기업가치를 보다 높이기 위해 1년 앞선 2010회계연도부터 조기 도입했다.
LG전자 본사와 해외법인만을 연결한 기준으로 매출(13조1589억원)은 지난해보다 3% 늘며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높았다. 특히 평균환율이 지난해 1분기(1409원)에 고점을 찍은 후 올해 1분기(1145원)까지 지속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증가는 상당히 값진 성과다. 실제 달러기준 매출은 26%나 늘었다.
성수기가 아님에도 TV와 가전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주면서 1분기 수익이 견조하게 나왔다. 1분기 영업이익은 4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TV 판매량 급증=사업본부별로 HE 사업부는 매출액 5조1563억원, 영업이익 1820억원을 기록했다. 평판TV 판매량(600만대)이 전년 동기 대비 58% 늘면서 사업본부 매출도 20% 늘었다. 또 각 사업들의 경쟁력 강화가 안정된 수익구조로 이어졌다.
LCD TV는 해외 전 지역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PDP TV는 대형 사이즈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광스토리지의 시장지배력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 휴대폰 예상보다는 나아=휴대폰 사업은 매출액 3조1396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을 기록했다. 2710만대라는 판매량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20% 줄어든 숫자지만 지난해보다는 20% 늘었다. 신흥시장 판매확대가 계속되고 있으며 한국시장도 신제품 호조로 전분기 대비 늘었다는 설명이다.
판가하락과 더불어 프리미엄 비중 하락, 신흥시장 마케팅 투자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낮아졌다.
▲HA(Home Appliance)사업본부, 아시아 판매 급증=가전이 포함된 HA 본부는 매출액 2조3809억원, 영업이익 2074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환율이 하락했지만 북미, 아시아 지역 판매가 크게 늘어 원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 늘었다. 프리미엄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56% 크게 늘었다.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원가절감으로 거둔 1분기 수익성(8.7%)은 분기 영업이익률 기준으로 가장 높다.
▲AC(Air Conditioning)사업본부=에어컨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1723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의 성적표를 받았다. 경기가 차츰 회복되고 있고 신모델이 출시되면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전분기대비 매출 성장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 기준 매출로는 전년 동기보다 16% 늘었다. 제품 경쟁력 제고와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바탕으로 수익구조가 견조하게 유지됐다.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비즈니스솔루션 사업부는 매출액 1조2607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을 기록했다. 모니터와 차량용 단말기의 수요확대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15% 늘었다. B2B 수요가 늘고 프리미엄 비중도 높아졌다. LG전자 측은 B2B사업 확대를 위한 미래투자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 관계자는 2분기 전망에 대해 "TV는 성수기 영향과 월드컵 특수가 예상되고 프리미엄 비중을 늘리게 되면 판매량과 수익성 측면에서 시장지배력은 강화될 것"이라며 "휴대폰은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전망으로 판매량은 1분기 대비 두자릿수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가전사업도 전년 대비 성장세가 이어지고 성수기로 진입하는 에어컨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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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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