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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는 교양프로?…KBS의 아전인수식 편성 '악'!


[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공영방송 KBS가 '천안함 사태'와 관련된 '국민애도기간'(25일∼29일) 중 예능프로 편성과 관련, 사회분위기에 동떨어진 '아전인수식 발상'과 '불편부당한 편성'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KBS는 최근 '천안함 사태'와 관련 음악프로그램인 '뮤직뱅크'를 4주 연속 결방시키는 가하면 '개그콘서트'는 5주 연속 결방했다. 이와함께 KBS 최고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를 지난 25일 결방한 것을 비롯 26일 방송하는 '미녀들의 수다'와 오는 29일 방송예정인 '해피투게더3'도 각각 결방한다.

하지만 유독 27일 방송예정인 '승승장구'만은 평소대로 방송될 것임을 확실히 했다.
한마디로 수많은 KBS 예능프로그램들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 줄줄이 '결방 폭풍'을 맞고 있는데 비해 '승승장구'만이 생환한 것이다. 실제로 27일 오전 '승승장구'의 결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KBS 관계자의 답변은 '평소대로 방송한다. 이야기 위주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였다.


그럼 이미 결방하거나 결방을 결정한 '미녀들의 수다'나 '해피투게더3'은 토크를 하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게스트들이 나와서 대화하고 함께 웃고 떠드는 포멧은 '승승장구'나 '미수다'나 '해피투게더3' 모두 똑같다. 차리리 연예인이 아닌 일반 외국인들이 나와서 공익적인 차원에서 애기를 한다는 점에선 '미수다'가 '승승장구'보다 훨씬 덜 예능적이다.

그럼 KBS는 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일까? 이에대해 한 연예관계자는 최근 '승승장구'가 SBS의 주력프로그램인 '강심장'을 잡는 등(지난 13일), 나름대로 선전하면서 그 분위기를 계속 이어주기 위한 방송사측의 배려란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실 '승승장구'는 KBS가 'KBS다운 예능' '공익적인 예능'을 표방하며 상당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와함께 광고수주면에서도 '미수다'등 다른 프로그램들 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점도 '승승장구'만이 홀로 '승승장구'한 배경이라는 것.


하지만 이같은 결정에 대해 상당수 관계자들은 ''미수다' 등 결방한 다른 KBS 예능프로과 차별점을 찾지 못하겠다는 점을 들어 '불공정한 결정', 혹은 정확한 기준이 없는 '모호한 결정'이라고 주장한다.


혹자들은 KBS가 이번 사태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며 볼멘소리다.
어차피 아이돌출신 들이 MC를 맡고 있고, 포멧 자체도 '미수다'처럼 앉아서 이야기하는 토크예능인 점을 들어 하는 이야기다. 혹시 '최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강심장과'의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조바심은 아닌가?'라는 말도 나온다.


물론 화요일 밤 '승승장구'와 시청률 경쟁을 펼치고 있는 SBS '강심장'은 결방을 결정했다. SBS의 '감심장'은 내용면에서 '승승장구'에 비해 훨씬 '예능스럽기' 때문에 당연한 결정이라고는 하지만 SBS 입장에선 치열한 경쟁프로인 '승승장구'의 회생이 불편한 것만은 사실이다.


만약 이같은 추측들이 맞다면 그것은 공영방송 KBS로는 옳지 못한 결정임에 틀림없다.
KBS는 이번 '승승장구' 방영과 관련 어떤 형태로든 명쾌한 답변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개 프로그램의 방송에 관한 것에 너무 민감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KBS가 방송계의 맏형이기 때문에 이같은 작은 사안들도 확대해석 될 수 있고, 자칫 '신뢰'에 흠집이 날 수 있기 때문에 해본 지적이다.

황용희 기자 hee21@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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