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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의 1주 천하, 자만심 때문인가 초조함 때문인가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KBS2 예능 프로그램 '김승우의 승승장구'의 정상 탈환이 '1주 천하'로 끝났다.


20일 오후 방송된 '승승장구'는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 전국시청률 8.4%를 기록했다. 지난주 기록한 12.2%에서 무려 3.8%포인트나 하락했다.

반면 같은 시간대 방송된 SBS '강심장'은 10.1%를 기록하며 1주일만에 화요 예능 1위 자리를 다시 빼앗았다.


지난주 '승승장구'가 토크배틀 버라이어티 '강심장'을 제치고 1위에 오를 때만하더라도 방송가는 '공익 예능의 승리'라며 떠들썩했다.

연예인들이 집단으로 출연해 자신과 동료들의 과거를 들춰내고, 자극적이고 독한 토크를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강심장'에 비해 한 명의 게스트를 초대해 집중력있고 세련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승승장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건드렸다는 의미다.


하지만 1주일만에 '승승장구'는 '강심장'의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는 우를 범했다. 자만심일 수도 있고, 초조함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는 그대로 시청률로 나타났다.


최고 인기의 걸그룹 소녀시대를 출연시키는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소녀시대의 성장과 발전, 이제 막 스무살을 넘긴 나이에 연예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고충, 그들의 꿈 등을 좀더 세밀하게 이끌어내는 것이 시청자들이 바라는 바였고, 그것이 '승승장구'였다.


하지만 '서현과 용화 진짜 연애하는 것 같다', '유리는 드라마로 인기를 얻었던 윤아를 질투했다', '데뷔 초 효연과 태연이 잘 맞지 않았다' 는 등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얄팍한 토크는 진정 시청자들이 원하던 소녀시대의 스토리가 아니었다.


소녀시대가 '승승장구'같은 정통 토크쇼에 모처럼 나왔다는 얘기는 이제까지 어수선한 버라이어티에서 공개하지 못한 자신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들려주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승승장구'는 이를 간과했고 소녀시대의 뜻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어느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는 그저그런 토크만 이어졌고 결국 실망한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리고 말았다.


'승승장구'의 '1주 천하'는 제작진에겐 뼈아픈 일이겠지만,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뭘 원하는지 다시 새겨볼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조범자 기자 anju1015@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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