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차 WCO 아·태지역 관세청장회의 개막

27~30일 서울그랜드하얏트호텔…무역원활화 위한 세관발전전략, FTA 활용방안 등 논의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관세청은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윤영선 관세청장 주재로 제13차 WCO(세계관세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 관세청장회의를 연다.

회의엔 중국, 일본, 호주,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WCO 아·태지역 33개 회원국 관세청장, WCO 사무총장, 아·태지역 능력배양기구(ROCB), 부정무역단속 공조기구(RILO) 등의 국제기구 대표를 포함해 아·태지역 관세행정 최고위급 인사 80여명이 참석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우리 정부는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세계경제의 균형성장을 위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다리역할을 하겠다”면서 지역경제발전과 교역환경개선을 위해 협력을 당부한다.

WCO 아·태지역 의장인 윤 청장은 개회사에서 아·태지역의 발돋움을 위해 FTA(자유무역협정)에 바탕을 둔 무역자유화, WCO ‘21세기 세관’ 정립 등 아·태지역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을 촉구한다.

◆어떤 내용 다루나=이번 회의에선 아·태지역 전략계획에 따른 회원국들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우리나라 관세청 주도로 만든 ‘2010~2012년 아·태지역 전략계획’을 확정한다.

특히 WCO 전략계획의 핵심인 ‘21C 세관상’ 정립을 위해 뜻을 모은다. 3대 과제인 ▲통합국경관리 ▲정보기반의 위험관리 ▲능력배양의 효과적 실행을 위한 관련정책과 방향을 다룬다. 또 차기 WCO지역의장, 정책위원국, 재정위원국 등 아·태지역 대표들도 뽑는다.

우리나라는 정책위원국으로서 오는 6월 지역의장 임기가 끝난 뒤에도 WCO 정책수립 논의와 국제관세행정표준화도 이끈다.

◆13개국 관세청 양자 회담=윤 청장은 회의기간 중 중국, 일본, 인도 등 13개국 관세청장과 각각 회담을 갖는다.

회의 전날인 26일 뉴질랜드관세청장과 ‘AEO(수출·입 안전관리 우수공인업체) 상호인정협정(MRA) 이행계획’ 서명을 했다.

윤 청장은 또 한·중·일 FTA체결을 위한 관세행정차원의 협력방안도 깊이 있게 논의한다. FTA 체결국인 인도, 아세안 나라들과는 협정의 빠른 정착과 활성화 방안을 찾는다.

베트남, 미얀마 등 아세안 국가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전자통관시스템(UNI-PASS) 수출을 위한 홍보, 시연과 시스템 구축경험과 지식공유를 위한 컨설팅을 약속한다.

◆국제기구 유치=우리나라 관세청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 대한 WCO 아·태지역 훈련센터(RTC) 지정, WCO 아·태지역 부정무역단속 공조기구(RILO)의 한국유치를 확정한다.

RTC(지역훈련센터, Regional Training Center)는 능력배양의 지역화전략에 따라 세관 현대화와 무역 원활화 촉진을 목표로 전문교육을 하는 기구다. RILO(부정무역단속 공조기구, Regional Intelligence Liaison Office)는 해당지역 내 불법거래, 지재권 침해 등을 감시하는 조직이다.

◆우리나라 관세행정 우수성 홍보=회의기간 중 우리나라 관세행정 및 정보시스템의 해외 확산 및 국제표준을 이끌기 위한 행사와 이벤트를 펼친다.

전자통관시스템 홍보전시관 운영, 세계 최초의 복제마약탐지견(‘투피’) 운용성과 소개에 나선다.

선진국 관세행정 최고위급인 일본, 홍콩 관세청장이 인천공항세관과 서울세관을 찾는 시간도 갖는다. 이들은 우리나라 AEO심사제도와 수출통관제도 업무처리 현장을 돌아본다.

☞WCO란?
World Customs Organization의 영문 머리글로 세계관세기구를 말한다. 전 세계 관세행정을 이끄는 국제기구로 현재 176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는 WCO 아시아·태평양지역 의장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