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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곡물사업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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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현대상사 등 고부가 해외시장 선점경쟁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삼성물산 신사업팀은 올 초 카자흐스탄 국영 농업기업인 카자그로(KAZAGRO)에서 밀과 관련한 사업 제안을 받았다. 카자그로에서 한국과 밀 사업을 추진하고 싶은데, 일단 MOU를 맺고 구체적인 사업을 구상하자는 것이었다.


국내 1호 종합상사인 삼성물산은 그동안 곡물사업에 별다른 관심을 투지 않아 잠시 망설였지만 검토해도 손해 볼 게 없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MOU를 체결했다.

카자흐스탄 기업과 MOU를 체결한 삼성물산 관계자는 "카길(Cargill) 등 곡물 메이저들이 세계 시장을 장악한 만큼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면서 "카자흐스탄은 세계적인 밀 생산국가인데, 그쪽 회사가 먼저 제안해오면서 검토해볼만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곡물이 자원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종합상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종합상사가 눈여겨 보고 있는 품종은 밀, 보리, 옥수수 등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수요는 많은 반면, 자급률은 낮은 품종이다. SK네트웍스가 집계한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2008년 기준)에 따르면 쌀은 94%에 달하는 반면, 보리는 36%, 콩은 7.1%에 불과하다. 옥수수와 밀의 자급률은 이보다 심각해 1%도 안 되는 0.9%와 0.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곡물은 장기적으로 인류 생존 뿐 아니라 단기적으로 제분 및 식품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략적 자원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종합상사를 통한 안정적인 수급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곡물 가격 상승도 상사들의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 곡물 가격은 작황, 소비 등에 의해 좌우되는데, 지구 온난화로 작황이 불규칙해지면서 수급 불안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행히 작황이 좋아 곡물 가격이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불과 2년 전인 2008년에는 산출량이 낮아지면서 곡물 가격이 급등한 전력이 있었다.


게다가 경제발전으로 소비 여력이 높아진 점도 곡물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대두와 소맥 소비량 세계 1위, 옥수수 소비 2위를 달리고 있다. 한정된 자원을 놓고 배분해야 하는 몫은 더욱 많아진 셈이다.


이 같은 시장 상황으로 삼성물산 외에 현대종합상사와 SK네트웍스 등 다른 종합상사들도 곡물사업 강화 의사를 밝히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현재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에서 위탁 관리하고 있는 러시아 연해주 농장을 2012년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1만ha(헥타르)에서 3만ha(헥타르) 이상을 추가로 매입하거나 임대해 전체규모를 5만ha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작물 품종도 현재 재배중인 옥수수, 콩을 위주로 생산량을 키울 방침이다.


SK네트웍스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플랜테이션 사업 확대 방안에 곡물 사업을 추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SK네트웍스는 이를 위해 곡물 자급률도 조사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고무나무가 심어져 있는 인도네시아 플랜트 농장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비전 2020'에는 이를 위해 2019년까지 토지를 추가 매입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회사 관계자는 "곡물을 자원이라는 관점에서 보고 있다"면서 "현재 스터디 중이지만 추가로 사들이는 토지에는 곡물을 재배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해외농장에 투자를 하지 않고 있지만 곡물팀을 통해 3국간 트레이드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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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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