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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핀크스 '바람, 그리고 러프와의 전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4초

[발렌타인] 핀크스 '바람, 그리고 러프와의 전쟁~" 핀크스골프장의 마지막 승부처인 18번홀 그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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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바람, 그리고 러프와의 전쟁".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20만유로)이 열리는 제주 핀크스골프장(파72ㆍ6721야드)은 국내 최고의 명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클럽하우스에서 바라보면 그린 뒤로 멀리 서귀포 앞바다가 보이고, 그리고 산방산이 어우러져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이곳에서의 라운드는 그래서 아늑한 정원을 천천히 산책하는 느낌이다.


선수들은 그러나 곳곳에 산재한 '덫'을 넘어야 한다. 지난해에는 특히 러프가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2008년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과 지브 밀카 싱(인도)이 무려 24언더파를 치자 자존심이 상한 골프장측이 '독'을 품고 러프를 무성하게 길러 페어웨이에 안착하지 못한 볼을 무자비하게 응징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통차이 자이디(태국)와 강성훈(23ㆍ신한금융) 등 공동선두의 스코어가 고작 4언더파 284타였다. 지난해 우승스코어가 뚝 떨어지면서 올해는 다시 평온해졌지만(?) 러프에서 직접 그린을 공략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여기에 제주 특유의 돌개바람이 있다. 선수들이 바람속에서 효과적인 넉다운 샷 등 고난도 샷을 준비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기상대는 대회 기간 첫날 비를 예보하고 있어 올해는 어쩌면 '수중전'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제주 기후 여건상 하루나 이틀은 또 바람이 강할 것이다. 이 경우 홀이 서로 엇갈리게 배치돼 있어서 한 홀이 순풍이면 다음 홀은 반드시 역풍이 분다. 선수들이 매 샷 마다 클럽선택에 고민을 거듭하는 까닭이다.


최후의 '승부처'는 역시 그린이다. 골프장측은 대회를 앞두고 '유리판그린'을 조성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경사가 형성되는 '마운틴 브레이크'가 양용은(38)과 강성훈 등 제주가 고향인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유리하다. 마지막 18번홀(파4)은 특히 티잉그라운드가 뒤로 물러서면서 전장이 448야드나 되고, 그린 앞에 실개천까지 도사리고 있어 우승컵의 향방을 결정짓는 홀이다.




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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