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길을 잃은 부동산 시장 전망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대기업 계열사 사장 A씨는 지난 3월 판교지역의 단지내상가를 통째로 샀다. 은퇴 이후 고정 수입원을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총 매입가는 34억원으로 A씨는 상가 보증금 4억4000여만원을 끼고 은퇴자금으로 모은 25억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5억여원은 대출로 조달했다. 이 단지내상가는 현재 7.8%의 수익을 내고 있다.
상가 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판교신도시 상가 투자 설명회 현장마다 수백명의 인파가 몰리는가 하면 엑스원스테이트(X1 state), 마크시티 등 대형상가 분양 현장에도 투자상담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광교신도시 상가 부지나 LH 단지내상가 분양에도 뭉칫돈이 몰린다. 내리막길을 걷는 주택시장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유망지역 상가에 자금이 몰리고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상가시장 자체가 'V'자를 그리며 반등하는 형태는 아니라고 분석한다. 초고가 상가는 고전하는 가운데 분양가를 낮춘 상가나 임대방식을 도입한 상가, 급매물 상가 등만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블루칩' 상가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상가 투자 지표는 회복 중
지표로 보는 상가투자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상업용 건축물 허가량과 착공량은 모두 전달보다 늘어났다. 허가량은 1월 3820동에서 3905동으로 약 2.2% 상승했으며 착공량은 2673동으로 1월 2411동보다 10.9% 정도 증가했다. 2월 상업용 건축물 착공량 연면적(174만7796㎡) 기준으로 봤을 때도 1월(99만5752㎡)보다 75.5%나 급증했다.
상업용 건축물 허가량과 착공량은 상가시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허가량은 선행지수, 착공량은 동행지수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2월 착공량이 연면적, 동수 기준으로 모두 늘어났다는 것은 상가시장의 본격적인 회복반전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업용 건축물 허가량과 착공량이 전월이나 전년 동월보다 늘어나고 있다"며 "올 한해 광교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상가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상가시장 자체는 점차 활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안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게 문제다. 부동산 시장 자체가 침체 늪에 빠졌다는 게 최대 변수다. 출구전략의 시행 가능성도 악재다.
◇안정적인 블루칩 상가 중심 접근 유효
상가투자 관련 지표가 호조세로 돌아섰고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섣부른 투자보다는 좀 더 지켜보며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상가 분양시장이 위치나 규모, 가격 등에 따라 극심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안정적인 '블루칩' 상가를 노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택지지구 상업지역의 근린상가 투자를 고려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선 대표도 "아파트 불황으로 상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투자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판교 지역만 하더라도 대형상가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들썩이는 것 처럼 보이지만 계약률은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주 공정, 남양주 진전 등 가격 조정을 받은 외곽 택지개발 지역을 눈여겨 볼만하다"며 "유동성 위기 후 급매로 나온 물건들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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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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