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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그녀가 왔다. 자신이 하고 싶던 얘기를, 그동안 해보고 싶던 음악을, 그리고 바로 그녀 자신을 꽉꽉 채워 나타났다. 앨범 타이틀은 '에이치.로직(H.Logic)'. 그녀만의 논리? 흠, 그런 건 없다. 그 자신의 말을 빌리자면, "이 앨범은 '나 잘났다'의 끝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토록 자신만만한 그녀, 바로 2년만에 돌아온 이효리다.
서울 강남의 한 작은 카페에서 이효리를 만났다. 편한 티셔츠와 긴 머리에 캡을 눌러쓴 채 나타난 그녀의 얼굴엔, 오랜 작업을 끝냈다는 안도감과 컴백 무대를 앞둔 긴장감이 공존했다. 15일 엠넷 '엠카운트다운'부터 이어질 컴백 무대에서 그는 타이틀곡 '치티치티 뱅뱅'을 포함해 무려 6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발라드를 뺀 오롯이 힙합 댄스곡만으로 무대를 준비하려니 여간 신경쓰이지 않는다며 작은 숨을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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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머치(too much), 너무 과했다?
"대중들에게 숙제 검사를 받는 느낌이 들어 긴장돼요. 그래도 오랫동안 공들여 만들었고 앨범에 대한 만족감도 크기 때문에 자신있어요. 타이틀 때문에 '효리의 논리'가 뭔지 궁금해 하시는데, 딱히 그런 건 없어요. 내 생각과 내가 좋아했던 걸로 꽉 채웠다는 것 정도? 이번엔 정말 100% 내가 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효리의 브랜드 파워는 역시 폭발력이 있다. 4집 타이틀곡 '치티치티 뱅뱅'은 지난 12일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전 음원 사이트의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다. 뿐만 아니라 4집의 열네 곡 전곡이 모든 음원 사이트 '톱5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데모곡으로 받은 곡은 무려 1000곡. 지난 3집 앨범에서 100~200곡을 받아 제작한 것과는 시작부터 규모가 달랐다. 곡들을 듣는 데만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앨범 타이틀과 색깔을 정하고, 데모곡을 모두 듣고, 음악을 고르고, 직접 가사를 쓰기도 하고 맡기기도 하고. 또다시 맘에 드는 가사를 추리고, 믹싱하고, 재킷 컨셉에 참여하고, 뮤직비디오를 찍고…. 한 장의 앨범이 나오기까지 이 모든 과정에 '효리의 논리'가 들어갔다.
하지만 음원 유출의 진통을 겪고 공개된 앨범에 대해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역시 이효리다"는 찬사와 "너무 과했다"는 아쉬움이다. 욕심많은 아가씨가 그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너무 많았나보다. '투머치'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을 전하자 그녀는 금세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앨범을 발표하고 나서 내가 너무 욕심을 냈나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어요. 좀더 릴랙스했어도 됐는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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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과 맞서는, 효리의 논리
새 앨범을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로 그는 '힙합'을 꼽았다. 잘 알려져 있듯이 그는 힙합 마니아다. 이제까지 몇차례 무대 위에서 힙합에 대한 동경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처럼 대놓고 대중에게 펼쳐보인 건 처음이었다. 여기엔 아이돌그룹에 대한 차별화 의지도 담겨있다.
"아이돌과 똑같은 장르에서 승산이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힙합으로 맞장뜨는 거죠.(웃음) 내 마음에 드는 곡을 고르다 보니 결국 다 힙합이더라고요. 음악도, 가사도 아주 '자뻑'스럽잖아요. 으스대는 가사 때문에 욕도 많이 먹었어요. '치티치티 뱅뱅'은 우리말로 '뛰뛰빵빵'이라는 의성어인데, 다 비키라는 거죠. 이효리가 간다, 다 비켜라!"(웃음)
'아임백' '치티치티 뱅뱅' 속의 '어디 감히, 다 덤벼' 식의 가사는 재미있게도 그 자신에게 묘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특히 이효리가 직접 쓴 '치티치티 뱅뱅' 가사는 팬들의 기대에 대한 엄청난 부담감, 앨범에 대한 주위의 간섭 등으로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10분 만에 뚝딱 완성한 것이다. '내가 최고다'는 가사는 마인드콘트롤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8번 트랙의 '스캔들'은 마치 경험담같은 가사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스캔들을 보도한 기자에 대한 성토로 가사가 이뤄졌고 후반부엔 김기자와 소리높여 전화로 싸우는 내용까지 있다. "그래 반말했다, 어쩔래. 너 나보다 어리잖아!"(효리) "나 기자거든? 너 한 방에 보낸다!"(김기자) 물론 가상이다.
"김기자 목소리는 김지웅 프로듀서에요. 사실 진짜 기자에게 피처링을 부탁할까도 생각했어요. 통화 내용이 좀 강해서 뺄까 고민했고 소속사에서도 말렸죠. 하지만 뭐, '힙합'이잖아요. 서로 애드립을 넣어서 한번에 오케이했죠. 기자에게 반말로 하는 부분에서는 좀 소심해져서 '너 나보다 어리잖아'라는 대사를 넣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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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레이디 가가를 따라했다고?
음악 못지 않게 스타일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았다. 가장 많은 비난은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를 카피했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이효리의 쿨하고 솔직한 대답은 이렇다.
"전 레이디 가가와 비슷하다고 생각안해요. 금발이면 다 가가인가요? 저도 가가를 아주 좋아하는데 그 스타일을 따라할 수가 없어요. 진짜 가가를 알면 따라했다는 말을 쓸 수가 없을 거에요. 남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창조적인 스타일을 고집하는 그녀가 너무 부러워요. 스타일에 대해선, 제가 하도 많이 바꿔서 더 이상 할 게 없다는 압박감도 있어요. 이번에도 무대마다 여러 스타일을 시도할 거에요."
'치티치티 뱅뱅'의 뮤직비디오에도 극명한 호불호가 나뉘었다. 네티즌들은 "소름돋을 정도로 파격적인 영상", "강렬한 음악과 화려한 비주얼에 압도된다"는 반응과 "어디선가 본 듯한 영상이다"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생각에 버거운 느낌이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뮤직비디오는 영화 '지구가 멈춘 날'을 모티브로 했어요. 요즘은 뮤비를 스튜디오에서 찍는 추세던데, 제 노래 자체가 터프하고 스케일이 커서 야외로 나가자 했죠. 그런데 제작비를 고려할 때 엄청나게 큰 규모는 힘들겠더라고요. 그래서 차라리 위트있게 가자고 했어요. 멋있게 보이려고 돈 많이 들였는데 막상 멋있지 않으면 창피하잖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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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의 이효리
'힙합'이 대표 키워드라고 했지만 오히려 '그네' '메모리' '필 더 세임' 등 발라드가 가슴을 울리고 귀를 당긴다는 팬들이 적지 않다. 혹시 '효리의 논리' 속의 발라드는 몇 년 뒤 가고자 하는 그녀의 지향점일까.
"맞아요. 앞으로 제가 할 음악의 맛보기인 셈이에요. 예전엔 댄스곡을 해야 신났는데, 이번엔 발라드를 하면서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도 들고 결과물도 좋더라고요. 나이가 들수록 그런 감정을 표현하는 게 유리해진 것같아요. 그런데 청승맞은 '그네'를 부를 땐 맨 정신으로 안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샴페인 한 잔 하고 녹음했어요."(웃음)
스무 곡을 녹음해서 열네 곡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 자식같은, 남겨진 여섯 곡은 2~3개월 뒤 발표할 리패키지음반에 안을 예정이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으로 정했다가 '치티치티 뱅뱅'에 밀려난, 하지만 그냥 수록곡만으로 묻히기엔 아까운 또다른 비장의 '무기'가 리패키지 타이틀곡이 된다.
열아홉살 데뷔 때부터 쉼없이 달리고 달려 비로소 서른 한 살 문턱에 다다른 그녀는 스스로 "참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고, 만족한다"고 했다. 늘 대중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열심히 일했다고 했다. 아이돌 스타에서 댄스가수로 정상에 올라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녀에게, 30대 여가수란 어떤 느낌일까.
"30대 이효리? 큰 고민은 없어요. 오히려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나이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앨범에 대한 책임감은 더 많아졌어요. 댄스가수도 1회성의 싱글이나 미니앨범이 아닌, 오리지널을 유지하는 정규앨범을 낸다는 걸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또 여자 댄스가수가 서른을 넘어서도, 결혼을 해서도 계속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이 아주 중요하죠.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요? 음, 술 선물! 두 달 동안 못먹었는데, 컴백 무대 한바퀴 돌고 나면 진탕 마시고 푹 쉴래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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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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