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거래에서 대규모 매수..우리금융 블록딜 물량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변심한줄로만 알았던 외국인이 장외거래에서 엄청난 규모를 사들이면서 결과적으로는 21일째 순매수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외국인들은 정규 시장에서 1억5600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한 채 거래를 마치며 21일만에 변심한 듯 했다.
하지만 장 마감 이후 장외거래에서 대규모 매수세를 보인 덕분에 총 6229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로 21일째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특히 장외거래가 마감되는 오후 6시경 6225억원 규모가 한꺼번에 유입돼 눈길을 끌었다.
기관 역시 정규거래에서는 3200억원 가량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장외거래 후 2164억원의 매수세로 돌아섰다. 기관 역시 오후 6시경 5364억원 규모가 단번에 유입돼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이같은 매수세는 우리금융의 블록딜 물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블록세일 미체결 물량이 이날 장외시장에서 거래됐던 것.
실제로 지난 9일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종목은 우리금융(5361억3700만원)이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두번째로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393억1700만원)와의 격차도 상당하다. 기관 역시 우리금융(6188억1300만원)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는 외국인이 21일째 매수 우위를 지속한 셈이 됐지만, 지난 9일 장중 내내 매도세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해짐에 따라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줄어들 경우 국내 주식형 펀드 대량 환매에 따른 부정적인 수급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코스피 지수대별 국내 주식형펀드 유출입을 고려할 때 3월 이후 이뤄진 환매 급증에도 불구하고 1700~1800대에서의 잠재적 환매 대기 물량은 최대 4조원 가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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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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