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링스헬기 훈련 동행취재기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군은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 달 26일 밤 대잠 헬기를 급파했다.
천안함 치몰 원인 규명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해군 2함대 사령부는 천안함 침몰(오후 9시22분) 25분뒤 잠수함을 잡는 대잠헬기 링스 헬기 1대를 백령도에 전개하도록 지시했다.그리고 2함대 사령부는 35분뒤에는 대잠경계태세 A급을 발령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해군이 일찌감치 천안함이 수중의 적에게 피격 당해 침몰했다고 판단하고 잠수함을 샅샅이 찾아다닌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링스헬기는 디핑(dipping) 소나를 바다에 담근채 소나로 적 잠수함정을 탐지하기 때문에 속초함과 다른 함정들이 백령도 사고해역에서 대 잠수함 작전을 펼쳤다는 추론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은 잠수함이 있었다면,체공시간이 길고, 잠수함 공격 무장도 월등한 P3C 오라이언 초계기를 투입하는 게 적적절했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NLL 인근까지 링스 한대를 보내 잠수함을 찾는다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하고 있다.잠수함 수색 작전에 참여했다기보다는 부유물 수색과 실종자 구조에 나섰다는 주장도 나온다.
무엇보다 물고기떼가 내는 소리,잠수함의 스크루소리, 물속에서 발생하는 기포 음향 등을 구분할 수 있는 노련한 청음병이 아니라면 링스헬기를 띄운다고 해도 잠수함정을 잡아내기란 그리 쉽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그만큼 물속에 깊이 숨어 있는 적인 잠수함을 찾아내기란 어렵다. 아시아경제신문은 헬기가 잠수함을 어떻게 수색하는 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해 12월10일 게재한 '꼭꼭 숨은 잠수함도 독안에 든 쥐'라는 제목의 기사를 다시 싣는다. 기자는 지난 해 11월17일 링스헬기의 대잠수함 수색훈련에 직접 참여했다.<편집자주>
잠수함의 천적이라는 링스를 만나기 위해 지난달 17일 경남 진해시에 있는 해군 6항공전단 예하 62 해상작전헬기전대(전대장 강병춘 대령·해사 37기)를 찾았다.
$pos="C";$title="";$txt="링스가 이륙하기 위해서는 헬기를 조종하는 조정사 2명, 소나를 담당하는 조작사 1명이 탑승한다. ";$size="550,365,0";$no="201004081348322321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브리핑을 듣고 활주로에 발을 들여놓으니 세찬 바람이 와 닿았다. 섭씨 3도라고 했지만 초속 15m로 부는 바닷바람은 조종사복을 뚫고 들어와 온몸을 얼어붙게 했다. 5대의 링스헬기는 말없이 기자를 맞이했다. 헬기들은 가상의 적 잠수함을 찾아 제거하는 훈련을 위해 24시간대기 중이었다.
오후 2시. 작전사령부의 출동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조종사들은 활주로를 뛰기 시작했다. 출동명령 후 최소 20분 안에는 이륙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기자도 구명조끼 장비를 착용하고 허겁지겁 뛰었다. 뒷 좌석에 탑승하니 숨이 차올랐다. 링스헬기는 헬기조종사 2명, 소나를 담당하는 조작사 1명이 탑승한다. 한명이 겨우 앉을 만한 공간만이 남아 있었다.
사뿐히 날아올라 활주로 10m 상공에서 내며 대기하던 링스는 관제탑의 긴급출동 명령(scramble order)이 떨어지자 몸체를 앞으로 기울인 다음 빠른 속도로 바다를 향해 날아갔다.
$pos="C";$title="";$txt="링스는 수면 15m위로 고도를 낮춰 헬기바닥에서 소나를 바다로 내려 보냈다. ";$size="278,366,0";$no="2010040813483223217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링스는 이륙한지 2분도 안 돼 고도 500피트에 이른 고도를 유지한 채로 부대를 벗어났다. 진해 앞바다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수송선, 어선 등이 점점이 들어왔다. 링스는 대함작전때는 함대공미사일 등을 피하기 위해 고도 120m를 유지한다. 잠수함을 잡는 대잠임무때는 고도 60m에서 비행한다.
30여분쯤 날자 헬기는 건설중인 거가대교를 지나 남동쪽 15마일 지점에 도착했다. 헬기는 적 잠수함을 포착한 듯 거센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면 위 12m까지 내려갔다. 블레이드가 내뿜는 거센 바람에 파도가 링스를 덮칠듯이 넘실거렸다. 파도에 부딪혀 떨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겁이 났다.
그러나 링스조종을 맡은 김정현 소령(사관후보생 86기)은 “바람이 심한 날에 잠수함 탐색임무를 할 때는 신경이 날카로워진다”면서 “이런 실전훈련을 통해서만 임무수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pos="C";$title="";$txt="잠수함과 함정, 물고기떼를 구별하는 방식은 오직 소리뿐이다. 잠수함은 소리의 강도, 주기 등을 판단해 찾아내기 때문에 조작사의 능력에 달렸다. ";$size="550,358,0";$no="2010040813483223217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곧바로 소나장비를 내렸다. 적 잠수함을 찾아내기 위한 장비인 소나(SONAR)는 음파로 수중 목표의 방위 및 거리를 알아내는 장비다. 음향탐지장비 혹은 음탐기로 부른다. 최대 수중 300m까지 내려보낼 수 있는 소나는 헬기 뒷 좌석에 앉아있는 조작사가 조종한다.
소나는 통상 헬기 동체 바로 밑에 있어야 하지만 이날은 높이 2m가 넘는 파도 때문에 고기가 문 낚싯줄처럼 천방지축으로 움직였다. 헬기도 소나에 끌려다니는 듯 했다. 그러나 조작사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소설에 나오는 노인이 거대한 물고기와 싸움을 벌인 것처럼 사투를 벌였다. 드디어 소나의 위치를 자리잡고 음파를 쏘기 시작했다.
“뚜~~뚜~~뚜”
조작사는 잠수함과 함정, 물고기떼 등 구별을 오직 소리에 의존한다. 수많은 음파가 존재하는 수중에서 잠수함을 찾는 것은 노련한 조작사의 능력에 달려 있다. 기자도 음파에 귀를 기울여봤지만 모두 다 똑같은 소리처럼 들렸다.
$pos="C";$title="";$txt="링스는 대함작전시에는 지대공, 함대공미사일을 회피하기 위해 고도 400피트를 유지하며 대잠임무때는 200피트를 이용해 비행한다. ";$size="427,643,0";$no="2010040813483223217_4.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조작사인 박진성 중사(부사관 189기)는 “소리하나에 의지하기 때문에 모든 소리에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평소 청음훈련으로 다양한 소리를 구별하지만, 실전에서는 더욱 더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5분쯤 지났을까. 소나를 올린 링스는 다른 지점으로 방향을 돌리기 시작했다. 잠수함이 빠져나갈 수 있는 지점을 예상해 2~3곳에서 음파를 쏴보기 위해서였다. 소나는 탐지거리가 18km나 되는 만큼 적 잠수함은 음파에 걸려들기만 하면 그야말로 ‘독안에 든 쥐’ 신세가 된다.
$pos="C";$title="";$txt="링스는 함정을 겨냥한 시스쿠아(Sea-skua) 대함미사일을 2~4기와 잠수함을 겨냥한 토페도(Mark 44 torpedo) 대잠미사일 2기를 장착한다.";$size="550,693,0";$no="2010040813483223217_5.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소나를 이용한 훈련은 순식간에 끝났다. 그러나 이미 3시간이라는 시간이 흐른뒤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링스는 다시 진해 앞바다 상공을 날고 있었다. 이제서야 노을이 눈에 들어왔다.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앉은 링스는 언제 거친 파도를 헤치며 훈련했냐고 묻는 듯했다. 이들이 있어 오늘도 바다 속 안보는 튼튼하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pos="C";$title="";$txt="링스헬기 조종을 맡은 김정현소령(사관후보생 86기.사진 오른쪽)";$size="550,365,0";$no="2010040813483223217_6.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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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사진제공=월간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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